'FM영화음악' 김지운 감독X한효주가 밝힌 '인랑' "희망 말하는 SF"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7.26 20: 56

김지운 감독과 한효주가 '인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는 영화 '인랑'의 김지운 감독과 배우 한효주가 출연했다. 
'인랑'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SF 블록버스터. 김지운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를 한 것에 대해 "리메이크를 하는 것이니까 오마주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영화는 '인랑'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제 재해석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원작은 어둡고 암울하고 염세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김지운 감독은 "여기서 저는 대중적 접점을 더 넓히려고, '인랑'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시스템과 개인, 또 집단과 개인을 통과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고 진화되는 한 남자의 얘기를 하려고 했다. 긍정적인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인랑'은 어두운 대한민국 현실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젊은 관객들은 비주얼, 나이 많은 관객들은 정치적인 관계나 권력 기관의 암투를 재밌게 보시는 것 같더라. 그런 관계들을 읽어내는 것에 훨씬 더 빠르시다.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분들과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인랑'은 촬영 기간만 8개월이나 걸린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김지운 감독은 "쉽게 찍은 장면이 없는 것 같다. 남산 전망대에서의 액션신, 지하수로에서의 총격전 모두 찍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모든 액션신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인랑'은 지하수로 등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완벽하게 실사로 구현해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은 "대규모 세트를 짓는다는 건 어쩌면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액션 장면을 해야 하는데 물이 흘렀다. 촬영하기도 힘들고 좋은 장면을 얻기 힘든데 어렵게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분명히 에너지가 화면 안에 담길 것이라고 믿었다. 힘들긴 했지만 각별한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한효주 역시 "매 신의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인랑'의 촬영을 되돌아봤다. 
김지운 감독은 임중경 역을 강동원에게 맡긴 것에 대해 "강동원의 액션에 서늘함이 있다. 강화복을 입어도 동작에서 슬픈 이미지가 묻어나오는 것이 신기하더라. 대역 분에게 감정이 안 나와서 '다시 찍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할 정도였다. 강화복을 입고도 감정이 나오는 게 신기해서 '역시 배우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랑'이 넷플릭스로 공개될 예정이라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재편집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랑2'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여러 장르를 탐색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탐색해온 이 장르들을 완성하고 정리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차기작을 열심히 검토 중이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빨리 알려드리겠다. 앞으로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mari@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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