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런다운 미스+타선 부진’ 두산, 시즌 첫 스윕패 수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26 21: 42

짜릿한 주말을 보낸 두산이 두산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그 3경기가 모여 올 시즌 첫 싹쓸이 패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투타 모두 이렇다 할 핑계를 대기 어려운 경기력이었고 수비까지 균열을 드러냈다. 결국 SK 마운드를 뚫지 못한 두산은 쫓아갈 만하면 홈런포를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24일 경기에서 1-3, 25일에는 5-11로 패한 두산은 이로써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한 두 번 지더라도 바로 한 경기를 만회하며 연패가 길지 않았던 두산으로서는 낯선 경험이다.

뭔가 홀린 듯한 3연전이었다. 타선은 비교적 잘 살아나갔으나 응집력이 없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24일에는 안타는 4개였으나 사사구 8개를 골라 나쁘지 않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병살타만 세 개를 치며 고비 때마다 흐름이 끊겼다.
25일에도 11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역시 활발하게 출루했으나 5득점에 머물렀다. 5회와 8회 기회에서 SK의 계투 작전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득점을 얻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26일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역시 5회와 6회 병살타가 나오며 추격 흐름을 살리지 못했고, 25일과 같이 기회를 놓친 뒤에는 홈런을 얻어맞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수비도 문제였다. 이틀 연속 런다운 플레이에서의 미스가 나왔다. 두산은 25일 0-6으로 뒤진 2회 2사 1,3루 상황에서 윤정우의 2루 도루 때 3루 주자 김동엽을 주로상에 잡아놨다. 하지만 3루수 허경민이 런다운 플레이에 완벽하게 가담하기 전 양의지가 너무 빨리 송구했고,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은 김동엽이 그대로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내줬다. 이는 팀 사기에 큰 영향을 줬다.
26일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이날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4회였다. 이미 김성현의 희생번트 때 이용찬의 실책으로 위기에 불을 붙은 두산은 0-3으로 뒤진 1사 2,3루에서 노수광의 1루 땅볼 때 1루수 오재일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1점을 내줬다. 다만 3루와 홈 사이에 어정쩡하게 멈춰선 나주환을 잡기 위해 다시 런다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것을 잡아낸다면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의지와 수비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양의지의 송구를 허경민이 잡아내지 못하며 나주환이 3루에서 기사회생했다. SK는 한동민의 고의사구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로맥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해 5-0을 만들었다. 흐름은 급격하게 SK로 넘어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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