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신구장 건립 소식과 한용덕의 '우문현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7.27 06: 02

"그때는 없겠죠?"
대전에 숙원이던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광역시는 현재 중구 부사동의 한밭종합경기장 부지에 오는 2024년까지 신구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시장이 지난 25일 첫 정례브리핑에서'베이스볼 드림파크'로 명명하고 한밭경기장 일대와 보문산을 연계해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청사진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1360억 원의 공사비까지 제시했다. 시비 600억 원, 국비 300억 원, 민간 400억 원을 분담하는 형식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건립했던 과정과 비슷하다. 민간 투자 기업은 한화 구단의 모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건립비를 투자하는 대신 25년 이상 관리권을 갖게 된다.   

앞으로 7년 후인 2025년부터는 새로운 야구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새 구장 건립 소식을 누구보다도 반겼던 이는 한용덕 한화 감독이다. 1만 석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현재 10개 구단의 야구장 가운데 가장 낙후되어 있다. 최근 광주, 대구가 신구장을 건립했고 창원도 내년부터 신구장에서 야구를 한다. 대전구장만이 유일하게 60년대 건축물이어서 원성이 자자했다.  
건립 소식이 전해진 26일 공교롭게도 폭염을 피하기 위해 한화 더그아웃에 비치한 이동형 에어컨이 과부하가 걸려 작동이 멈추는 일이 생겼다. 한 감독은 "이것만 보더라도 현재 야구장이 얼마나 낙후됐는지 알 수 있다. 원정 팀에게도 미안할 정도로 시설이 오래됐다. 새 구장이 빨리 지어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자연스럽게 주제는 2025년 새 구장에서도 한용덕 감독이 야구를 할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 올해 첫 해이니 앞으로 두 번 이상 재계약을 해야 가능하다. 한 감독은 멋적게 웃으면서 "그때는 없을 겁니다. 나중에 놀라가면 됩니다. 내 임기내라도 한화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결국 이 말은 계속 하고 싶은 의미로 해석됐다.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재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우문에 현답을 한 셈이었다. 한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와 코치로 지내며 한화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아 소신있는 지휘 철학과 신바람 야구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고, 12년 만의 가을야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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