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담금질’ KS 직행 유력 두산, 멀리보고 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27 06: 22

두산은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팀이다.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위 SK와의 승차는 7경기로 벌어져 있다.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만한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시즌은 48경기나 남아있다. 이 기간 중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여기에 오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소속 선수 6명을 보내야 해 체력 문제도 고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벌어놓은 승수와 객관적 전력을 고려하면 두산의 1위 자리에 도전할 만한 팀이 마땅치 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승차에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두산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즌 마무리에 대비하고 있다. 몇몇 주축 선수들을 2군에 보내 조정을 거치고 있다.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더 확실한 상황에서 올라와 가을 무대까지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좌완 장원준이다. 두산 선발진의 핵심 중 하나인 장원준은 올 시즌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15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10.48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불펜행을 자처하기도 했으나 결국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컨디션을 회복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돌아오면 선발로 쓸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공을 계속 던지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오면 그때가 콜업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선발의 가치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 또한 2군에 있다.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반 슬라이크는 화려한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KBO 리그 첫 6경기에서는 타율 1할5리에 머물며 부진했다. 그러자 두산은 반 슬라이크를 2군에 보냈다. 한국 특성에 좀 더 적응하라는 의도다. 현재 타선이 괜찮기 때문에 역시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반 슬라이크 역시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외 곽빈 김정후 현도훈 등 1군 경력이 짧은 신진급 투수들도 2군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곽빈은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아 충분히 시간을 더 줄 생각”이라면서 나머지 투수들에 대해서도 “여차하면 써야 할 선수들”이라고 확실한 대기 태세를 주문했다. 두산이 빈틈없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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