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새 야구장의 위치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인근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다. 대전시는 2024년까지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신축하기로 했다. 야구장 건립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공연, 쇼핑이 어우러지는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게 대전시의 계획이다.
한화가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1964년 1월 개장했다. 올해로 벌써 54년째다. 대전보다 오래된 구장을 1군 경기장으로 쓰는 곳은 이제 없다. 대구시민구장(1946년), 광주무등구장(1965년)은 떠났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새로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창원에 새 구장이 들어선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지난 2012년부터 3차례 리모델링을 통해 1만3000석으로 확장하고 내부 시설을 끊임없이 고치며 보완했다. 꾸준한 관리 보수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으나 협소한 공간을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관중석 이동 통로와 계단이 비좁고, 화장실·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주차공간에도 여유가 없어 야구장 인근은 주말마다 교통 대란이 벌어지곤 한다.

선수들도 라커룸이나 웨이트 훈련장 등 내부시설 공간이 좁아 불편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 외야 뒤쪽 공간에 실내연습장을 리모델링했지만 여전히 협소하다. 겨우 2명의 선수가 배팅볼 머신을 칠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된다. 비가 오는 날은 훈련하기도 쉽지 않다. 아예 원정팀 야수들은 비가 오면 야구장에서 6km 떨어진 한화 옛 사무실 옆 실내연습장 일승관으로 향한다.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원정팀들도 대전을 가장 기피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6일 7월 기자브리핑을 통해 "새 야구장 건립은 요즘 대전시민의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특히 한화 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밭야구장은 준공된지 54년이나 됐고 광역시 중 규모도 가장 작고 시설은 낡았다. 그래서 단순 야구장만이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베이스볼 테마파크 건립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내용을 보면 2024년까지 관람석 2만 2000석 규모로 총 사업비는 약 1360억 원이며 위치는 현위치 제자리 건축방식"이라며 "(새 야구장이) 완성되면 보문산에서 시작해 한밭야구장, 옛 충남도청, 대전역까지 이어지는 관광축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단순 야구장이 아닌 문화예술공연, 청소년어울림 등 멀티컴플렉스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위치 선정, 예산 마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허태정 시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전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만큼 성사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