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잘 하고 있다.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한기주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이영욱(외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옮긴 한기주는 올 시즌 33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패 3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6.69.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그는 2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으며 부활 의지를 불태웠다. 수 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기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 하나가 아주 소중하다.
한기주는 20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충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조금 쉴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1차 서머리그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실점(1피안타 7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음은 한기주와의 일문일답.
-이적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충전은 잘 하고 있는가.
▲재충전 잘 하고 있다.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를 되돌아 본다면.
▲늘 그렇듯이 좋은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시즌 초반에 아주 괜찮았다. 구위와 제구 모두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던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반면 그동안 많이 쉬었다가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힘들었던 게 아쉬운 부분이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3월 24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적 후 첫 등판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지난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뛰지 못했기에 첫 경기가 주는 의미는 특별했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KIA와 대결할 때 어떤 기분이었는가.
▲그동안 KIA전에 대한 물음마다 말을 아꼈다. 아무래도 상대하게 된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고향팀이자 오랫동안 뛰었던 정들었던 팀이기에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로서 어느 팀을 만나든 마운드에 오르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팬들께서는 요즘도 많이 응원해주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찜통 더위로 유명한 대구에서 살아보니 어떠한가.
▲너무 덥다. 경기가 끝난 뒤 샤워를 하고 퇴근하는데 또 씻어야 할 정도다. 집에 있으면 계속 에어컨을 켜놓아야 한다. 체력 관리는 여느 때와 똑같이 하고 있다.
-5위 넥센과 2경기차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 가을 무대였는데.
▲지금 분위기라면 5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투타 모두 좋아지는 상황이기에 5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1군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1군에 가게 된다면 5강 진입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