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비밀언니' PD·작가 "30대 대표할 황보X남보라, 대화의 온도가 달라"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27 10: 10

(인터뷰①에 이어) 매주 금요일 저녁 8시30분 방송되는 JTBC4 예능 '비밀언니'는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콘텐츠만의 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연예계 선후배의 만남으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는 전언.  
이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 중인 박소정 PD와 오정 작가는 이러한 반응을 체크, 반영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반환점을 돌게 된 '비밀언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언니·여동생 조합을 투입하는 등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각오인 것.
"요즘은 웹상의 반응이 워낙 중요해서 항상 체크하고 있어요. 세 자매들 중 어떤 자매에게,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 공감하시는지를 눈여겨보죠. 그러면서 예상했던 반응에 끄덕일 때도 있고 의외의 반응에 놀랄 때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효연·휘인에 대한 반응이 가장 신선했고요. 두 분이 처음 만났을 때 엄청 어색해하셔서 저는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처음 만나면 원래 저렇지', '나도 어색해하는 타입이야'라며 공감해주시더라고요."(박소정 PD)

"저희가 처음부터 한채영·예리의 두 번째 밤을 계획했던 건 아니에요. 언니·여동생 조합이 모두 다르듯 관계의 종류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커플은 한 번 더 함께해서 편하고 익숙한 모습을, 어떤 커플은 여동생이 바뀌어서 언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죠.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참고하면서요. '비밀언니'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서 27일(오늘) 방송되는 13회에는 또 다른 언니·여동생 조합이 등장할 예정이에요."(오정 작가)
이러한 오정 작가의 설명처럼, 지난주 방송된 '비밀언니' 12회에서는 새로운 언니·여동생 탄생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에이핑크 오하영과 남보라가 등장한 가운데 새로운 언니의 실루엣도 공개된 상태. 박소정 PD와 오정 작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귀띔해줘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13회부터 새로운 자매들이 탄생해요. 오하영 씨는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형 같은 언니를 원하시더라고요. 평소 게임을 좋아한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셨던 부분이고요. 그래서 오하영 씨와 어떤 분이 어울릴지 고민하다가 함께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효연 언니를 매칭했어요. 효연 언니도 게임을 좋아하시고 흥이 많은 분이라서요. 또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이 큰 분이라 휘인 씨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겠다 싶었죠."(박소정 PD)
"효연 언니가 자신을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상대방이 밝게 행동하면 밝게, 낯을 가리면 똑같이 낯을 가리게 된다고 하셨죠 그런데 오하영 씨도 똑같이 말씀을 하셔서 놀랐어요. 스펀지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어떻게 흡수할지 정말 기대가 돼요."(오정 작가)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언니·여동생 조합을 미리 공개하자면, 바로 황보·남보라예요. '비밀언니'가 반환점을 돌면서 새로운 자매들이 출연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20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30대의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싶어 두 분을 섭외하게 됐어요. 확실히 촬영을 진행해보니 대화의 온도가 다르더라고요. 깊이와 농도랄까요. 결혼 등 여성분들이 보편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조언에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을 것 같아요."(박소정 PD)
"황보 언니는 자기 주관이 뚜렷해 30대의 고민을 명확하게 말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좋았던 점은 언니 스스로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아서 남들과는 다른 30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죠. 연예인으로서 계속 활동한다기 보다 홍콩으로 넘어가 일반 사람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언니만의 삶을 살고 계시거든요. 저희도 그런 전환점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황보 언니는 그런 시기를 먼저 겪으신 분이라 '비밀언니'에서 함께해보고 싶었어요."(오정 작가)
이처럼 기존 한채영·예리, 선미·슬기, 효연·휘인 외에도 다채롭게 변주된 조합과 새로운 얼굴로 예측불가한 매력을 예고한 '비밀언니'. 박소정 PD와 오정 작가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저희 제작진이 '비밀언니'의 짱 팬이다"라며 여성들을 위해,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OSEN은 마지막으로 두 사람에게 '비밀언니'만이 지닌 강점과 시즌2 계획,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첫 촬영을 진행했을 때 출연진들이 함께 매니큐어를 칠하면서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어요. 만약 남성분들이었다면 공감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저희는 두 분이 함께 수다를 떠는 모습 자체로 굉장히 좋다 싶었죠. 저희들도 친구들과 있었을 때 그랬으니까요. 이런 소소하게 감정을 나누는 부분이 저희 프로그램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호흡이 느리고 다소 답답할 순 있어도 '내 이야기다'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오. 약간 평양냉면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박소정 PD)
"제작진이 모두 '비밀언니'의 짱 팬이에요.(웃음) 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있으면 단순히 여동생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위안을 주죠. 시청자분들도 분명 그런 지점에서 힐링하실 거라 믿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오정 작가)
"처음 '비밀언니'를 기획할 때, 저희가 제작한 비밀 리스트가 친한 언니·여동생 사이에서 유행하길 바라는 원대한 꿈이 있었어요. 꼭 그렇게 화제가 되진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친해지고 싶은 언니가 있다면 이런 리스트를 이행하며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오정 작가)
"시즌2 계획이요? 아직 촬영을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위로받고 싶은 남성분들을 위한 '비밀형아'로 발전시킬 마음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비밀언니'에 충실할 계획이에요. 저희 '비밀언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박소정 PD) /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비밀언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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