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취약 포지션이던 오른쪽 수비가 제 주인을 만났다.
강원은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선수의 활약으로 오른쪽 수비수 고민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내내 확실한 선발이 없어 송경섭 강원 감독의 고민이 깊었던 오른쪽 풀백 포지션이었다.
강원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는 디에고라는 걸출한 테크니션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받쳐줄 만한 선수가 없어 고민이 거듭됐다. 김승용과 김영신 등이 나서기도 했지만 제 포지션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강원은 후반기 들어 신예 박창준을 세우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 박창준은 최근 강원이 치른 3경기서 모두 선발 출장했다. 극적 무승부를 기록한 리그 18라운드 울산전부터 기용돼 19라운드 제주전과 FA컵 32강 김해시청과 경기까지 연속 출전 중이다.
박창준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아직 경기를 읽는 흐름은 부족하다. 하지만 경기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서서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경섭 감독도 박창준에 대해 "선수간 신뢰가 좋다. 팀 위해 헌신하고 투쟁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K리그 뿐 아니라 어떤 지도자라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며 "앞으로 분명히 대표급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발군의 스피드와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박창준은 팀이 후반기 첫 승을 거둔 제주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박창준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수비 뿐 아니라 공격적 재능까지 뽐냈다.
박창준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형들이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고쳐야 할 부분들을 많이 가르쳐 주시고 해답을 찾아주시기 때문에 단점을 빠르게 보완해 경기에 뛸 수 있었고 너무 행복하다. 정말 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있다"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팀 색깔에 잘 녹아들어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팬 분들에게 매 경기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후반기에 임하는 당찬 각오도 내비췄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