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지운이 배우 강동원의 남다른 비주얼을 극찬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라디오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는 영화 ‘인랑’의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한효주가 출연했다. 한예리 역시 이 영화에 출연해 세 사람의 만남이 낯설지 않았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인랑'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고, 희망찬 SF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나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강동원이 맡은 캐릭터 임중경에 대해서는 “강동원이 38kg짜리 강화복을 입었다. 그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도 느낌이 남다르다”며 “대역에게 액션을 맡겼다가 강동원만의 느낌이 살지 않아 강동원이 같은 장면을 다시 찍었다”고 귀띔했다.
'인랑'은 복합적인 장르의 재미를 선보인다. 미래를 다루는 SF지만, 첨단기기가 난무하는 할리우드 SF와 궤를 달리한다. 특히 분단 국가에서만 가능한 설정인 '통일을 앞둔 혼돈의 미래'를 그렸다는 점에서 김지운 감독만의 독특한 SF영화를 기대해도 좋다.
테러단체와 권력 기관이라는 세력의 설정과 강화복을 입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의 존재는 배우들이 대역 없이 맨몸으로 직접 해냈다. 강화복 액션과 카 체이싱, 총격 액션 등 액션 장르의 박진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권력 기관들의 암투 사이, 음모와 배신이라는 느와르적 세계 안에서 목적을 위해 서로를 속이는 인물들은 스파이 영화의 긴장감 속에 움직인다.
'인랑'에서 이윤희 역을 맡은 한효주에 대해 김 감독은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했을 때부터 눈여겨보던 배우였고 '감시자들'을 특히 인상 깊게 지켜봤다”며 “극을 끌고 가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영화를 찍으며 특별히 힘든 장면이 있었냐'는 물음에 한효주는 “처음 맡아보는 센 캐릭터라 사실 매 장면이 다 힘들었다”며 “한예리와 처음 만나자 마자 감정적으로 격한 씬을 촬영해야 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넷플릭스로 재개봉할 예정이라 다시 편집할 계획이다. '인랑2'라고 봐도 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알렸다.
한편 MBC FM4U(수도권 91.9MHz)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는 평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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