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분배, 국가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에도 균형과 분배가 절실하다.
롯데의 현재 페이스는 확연하게 떨어져 있다. 지난 26일 사직 NC전 13-1로 대승을 거뒀지만, 7월 현재 5승12패에 머물고 있다. 월간 승률 최하위다. 시즌 성적은 40승 53패 2무로 8위이다. 5위 넥센과 5경기 차가 나는 반면, 9위 KT와는 0.5경기 차, 최하위 NC와도 5경기 차이다. 올라가야 할 길이 험난한 반면, 내려가는 길은 올라갈 길보다는 평탄하다. 그만큼 롯데는 현재 중위권보다는 하위권에 더 가까이 내려 앉았다.
균형 잡히지 않은 전력, 그리고 경기력이 문제다. 투타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이 때문에 접전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7월 들어서 3점 차 이내의 세이브와 홀드가 성립되는 접전 상황에서 1승7패에 머물고 있다. 4점 차 이내의 상황으로 법위를 넓혀도 1승9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접전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잃은 것이 롯데로서는 뼈아픈 상황. 투타의 균형감이 엇갈리는 통에 접전에서는 경기 내내 불안감과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타선의 경기 당 득점 분배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역시 이러한 사라진 투타 균형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롯데의 7월 5승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6일 사직 KT전(11-9 승리) 외에는 모두 5점 차 이상의 대승이었다. 7월 거둔 5승의 점수 차는 평균 6.6점이었다. 타선이 꾸준하게 터져야 하지만 한 경기에 몰아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득점의 분배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수들도 득점이 적을 때에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
투타 불균형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결과까지 부정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롯데의 올 시즌 성적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부분이고 연승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지마저 스스로 없애고 있는 셈이다. 어느덧 롯데의 '무연승' 기간은 19경기까지 늘어났고 4연속 루징 시리즈 중이다. 정확히 지난해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를 탔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주장인 이대호도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 그래도 다시금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음을 자신했다.
그는 지난 26일 사직 NC전이 끝난 뒤, "접전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지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투수들도 잘 던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니 연승을 이끌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승을 좀 해야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이겼으니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넥센전을 잡아서 연승을 하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과연 롯데는 균형과 분배라는 필수조건을 완성시키고, 주장 이대호의 바람처럼 다시금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롯데에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