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과 김범수가 한 무대에 서 있다. 김종국이 UV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치고 휘성과 황치열이 듀엣으로 나섰다. 여기에 에일리, 비와이, 태민, 거미, 환희, 정인, 블락비 태일, 청하, 수란, 크러쉬, 로꼬, 그레이, 에디킴까지 뜻밖의 합동 무대를 꾸몄다.
음악 팬들의 상상 속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걸 Mnet '더콜' 제작진이 해냈다. 지난 5월 4일 첫 방송돼 6월 말 종영한 '더콜'이 역대급 섭외로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음원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레전드 음악 예능을 완성한 이선영 CP와 이창규 PD를 OSEN이 단독으로 만났다.


◆"계급장 떼고 콜라보"
두 사람은 앞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다. 그 때부터 새로운 음악 예능을 기획했고 "과연 이 라인업을 섭외할 수 있을까", "2주에 한 곡씩 노래가 나올까"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준비에 들어갔다. 워낙 흔치 않은 콜라보레이션 기회라 가수들 역시 프로그램 취지에 200% 공감해 레전드 섭외가 이뤄졌다.
"가수들은 혼자 곡 작업하는 편이잖아요. 상대 가수랑 잘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출연한 가수분들 모두 힘들지만 너무 재밌다고 해줘서 감사해요. 가능할까 싶었던 기획이 출연진 덕분에 성사됐죠. 제작진과 가수들이 같이 만든 프로그램이라 더 고맙습니다(이선영)."
"제작진은 1년을 준비한 프로그램이에요. 가수분들은 6개월 정도 '더콜'에 올인해주셨고요. 가능할까 싶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곡만 2주에 한 곡씩 만드는 게 아니라 합동 라이브 무대까지 준비해야 하니까 신경 쓸 게 많잖아요. 누군가랑 함께 만든다는 건 혼자 할 때보다 더 쉽지 않고요.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다시 한번 아티스트분들이 존경스럽고 놀라웠습니다(이창규)."
'더콜'은 기존 음악을 리메이크하는 게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 파트너와 '케미'에 따라 장르를 뛰어넘어 전에 없는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러브콜라보 반전뮤직쇼다. 서바이벌 포맷이 아닌 그저 선후배 가수들의 화합의 장으로 매회 뜨거운 볼거리를 낳았다.
"신승훈, 김범수 같은 선배 가수들이 오히려 계급장 떼고 콜라보를 즐겨줬어요. 너무 힘들어서 이민 가겠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힘들지만 재밌는 콜라보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퀄리티 높은 곡들이 매번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 기획했을 때보다 더 상상 이상의 명곡들이었죠(이선영)."
"누구 하나 쉽지 않은 섭외였어요. 하지만 모두가 취지에 공감해주셨죠. 특히 시크릿 솔로들은 기존 선배 라인업과 어떤 조합이 이뤄질까 고민하면서 섭외했어요. 장르와 세대, 현 출연자와 조합 등을 막연하게 그렸는데 어떤 콜라보가 탄생할지 제작진도 모르니까 최대한 신경 써서 섭외했답니다(이창규)."

◆"황지열x김종국x에일리, 삼각관계 쫄깃"
1차 라인업은 신승훈, 김범수, 김종국, 휘성이었다. 여기에 시크릿 솔로로 매번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했고 2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환상적인 합동 무대를 꾸몄다. 선배들은 후배들과 참신한 콜라보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후배 가수들은 스스로 함께해 영광이라고 말할 정도로 뜻깊은 투샷을 이뤄냈다.
"가장 뿌듯한 점은 이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거죠. 마지막 단체곡 '리멤버'를 부르는 출연진을 보며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특히 '너목보'에서 발굴한 황치열이 있고 '쇼미' 시즌1 우승자인 로꼬도 함께 있다는 점이 연출을 맡았던 저로서는 홀로 울컥한 부분이었고요. 새로운 시도를 해냈다는 게 뿌듯합니다(이선영)."
"저 역시 그 점이 가장 좋아요. 무엇보다 아티스트들끼리 엄청 친해졌어요. 신승훈과 태일은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이젠 한 가족이 된 것처럼 친해져서 좋대요. 후배들은 선배와 함께 무대에 서고 노래하니 기뻐하고 서로 선배 연락처 받았다며 자랑하더라고요(웃음)(이창규)."
신승훈-에일리의 '플라이 어웨이'를 시작으로 단체곡 '리멤버'까지 무려 23곡이 8주 방송에 담겼다. 아티스트들은 180일간 오롯이 '더콜'에 집중하고 올인했다. 오로지 자신들의 완벽한 콜라보렝이션 무대와 시청자들을 위한 멋진 음악 선물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제작진으로서는 음원 성적이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사실 신규 프로그램인데 평균 시청률이 2%대라는 건 잘 나온 편이에요. 이제 출발한 프로그램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이지만 음원 성적이 아쉽죠. 발표한 곡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까요. '플라이 어웨이' 같은 경우엔 1위도 했지만 그 외에 곡들도 정말 좋은데 이제라도 더 많이 들어봐 주셨으면 해요. 역주행 부탁드려요. 진짜 명곡들입니다(이선영)."
"김종국과 에일리의 콜라보가 성사되지 못한 것도 아쉽죠(웃음). 현장에서도 김종국, 에일리, 황치열의 삼각관계가 재밌었거든요. 제작진 개입 없이 아티스트들끼리 매칭하는 거니까 저희는 두 번째엔 김종국-에일리가 이뤄질 줄 알았거든요. '더콜'이 아니더라도 둘의 콜라보가 성사됐으면 하네요(이창규)."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