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시리즈가 2년 만에 부활해 '진짜 사나이300'으로 돌아온다. 이미 출연진 캐스팅은 완료됐고,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MBC '진짜 사나이' 시리즈는 쉽게 말해 군대 예능으로,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시즌1은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15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선보였다.

시즌1은 성공적이었다. 남자들의 세계로 알려진 군대가 예능과 만나면서 한결 친근한 이미지로 바뀌었고, 오히려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하면서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출연 연예인은 물론 훈련을 담당한 미남 교관까지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다. 시청률도 20%에 육박하면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1이 끝나자마자 시즌2를 편성해 2015년 3월부터 2016년 11월 27일까지 방송했다.
그러나 반복된 포맷은 식상함을 불러오기 마련이고, 지나친 군대 생활 미화와 실제 군대와는 동떨어진 예능 연출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시즌2에서는 화제성과 시청률이 확연히 떨어졌고, 군대 먹거리로 흥미를 끄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 더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도 않았다.
제작진은 시리즈 중간 중간, 여자 연예인 특집 편도 준비했는데, 지금에 와서 기억에 남는 건 군대 생활 그 자체보다는 프로필과 달랐던 몸무게와 키, 교관 앞에서 보여준 애교 등이다.

실제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당시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실과 동떨어진 장소에서 마치 장병들이 생활하는 것처럼 촬영됐다"며 '진짜 사나이'가 군 생활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감에서는 실제 장병들이 머무르는 생활관이 아닌 다목적실, 간부 연구실 등에서 '진짜 사나이' 촬영이 이뤄졌고, 일부 출연 병사는 직책까지 변경하며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또, 의원들은 한국 군대의 구타, 가혹 행위 등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며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진짜 사나이'는 군의 가짜 모습만 홍보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진짜 사나이'는 시즌명을 '진짜 사나이300'으로 확정했으며, 특전사 및 육군3사관학교 등을 주무대로 한다. 육군본부와 함께 최정예 전투원 '300워리어'를 뽑는 여정을 함께한다.
MBC 측은 "27일 계룡대 육군본부서 '진짜사나이' 프로그램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 블랙핑크 리사, 강지환, 오윤아, 이유비, 김재화, 김호영, 신지, 매튜 도우마, 펜타곤 홍석 등 남녀 총 10인의 멤버가 입소하며, 오는 29일 육군 3사관학교에서 첫 촬영에 돌입한다.
'진짜 사나이' 부활 소식에 네티즌들은 "기다리던 '무한도전'은 안 하고 무슨 뜬금포나" "진짜 병사들 더 고생시킬 것 같다" "가짜사나이" "시작도 안 했는데 본 것 같은 기분은 나뿐인가"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진짜 사나이300'은 오는 9월 첫 방송된다. 과연 방송 후에는 지금의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hsjssu@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