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지원과 이경미 감독이 여성 영화가 중심이 된 영화 '비밀은 없다'와 '미씽: 사라진 여자'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여성 영화계의 현실과 사회적인 문제로서 여성 차별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과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 출연한 엄지원이 출연했다.
이경미 감독은 '비밀은 없다'로 각본상을 비롯해서 양성평등문화상을 받았고, 엄지원 역시 '미씽'으로 많은 연기상을 받았다. 엄지원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었고, 나한테 온 게 감사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미씽'은 워킹맘 지선이 자신의 유모 한매(공효진 분)가 지선의 아이인 다은(서하늬 분)을 납치해서 사라진 사건을 추적하는 5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미씽'의 부제는 원래 사라진 여자가 아닌 사라진 아이였다. 엄지원은 "이언히 감독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지 않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부제를 바꿨다"고 말했다.
엄지원 역시 '미씽'에서 지선 역을 하면서 모성이 없는 비호감 캐릭터라는 반대에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엄지원은 "한국 사회가 엄마에게 독박육아를 강요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워킹맘과 관련해서 남녀 차별 이슈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이 이어졌다. 허지웅은 "소수자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한선을 올리는 것보다 하한선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밀은 없다'는 이경미 감독의 영화로 손예진과 김주혁이 출연했다. 유력한 후보자 종찬(김주혁 분)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이 처참한 사체로 발견된 딸 민진(신지훈 분)의 비밀을 캐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는 계속된 반전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비밀은 없다'를 통해 손예진은 어떤 역할도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이경미 감독은 손예진을 캐스팅 하면서 "모르는 사이인데도 예진씨가 할 것 같았다"며 "여배우라면 욕심이 날만한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의 연기를 빛나게 해준 것은 상대역인 故 김주혁이었다. 이경미 감독은 "故 김주혁이 흔쾌히 출연 응했다. 본인의 역할이 서포트를 한다고 할 지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경미 감독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괴랄하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다. 실제 이경미 감독의 성격을 많이 반영한 캐릭터들이었다. 허지웅은 이경미 감독의 주인공들이 자력구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이경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인연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박찬욱 감독은 '비밀은 없다' 완성을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것을 도와줬다. 이경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 질투를 하고, 자신들이 이쁘다고 생각을 못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여자들은 서로 질투하지 않고,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경미 감독은 "여자가 중심이 된 영화를 여성 영화로 묶는 것이 불편하다"며 "똑같이 작품으로 평가받고 소개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머글랭 밥차에는 변영주 감독과 이상희 배우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정동진 독립영화제 사회를 보는 사이였다. 이상희는 29살에 연기를 시작했다. 이상희는 간호사 출신으로 배우로 전향 한 뒤에 많은 영화 작품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JTBC '라이프'에 출연하고 있다.
이상희는 스스로를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고 칭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상희는 "독립영화계에 전도연 계보가 있다"며 "저도 그들처럼 되고 싶어서 스스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제는 전도연 선배를 만날까봐 두렵다"고 고백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