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단 음악으로"…밥 딜런, '글로벌 음유시인'의 8년만 내한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27 22: 04

'뮤지션 최초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밥 딜런이 8년만에 내한해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밥 딜런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밥 딜런 내한공연 Bob Dylan & His Band(밥 딜런 앤드 히즈 밴드)'를 개최했다. 
밥 딜런의 내한은 2010년 3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또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이에 공연장에는 남녀노소 밥 딜런의 무대를 기대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밥 딜런이 기타를 연주하며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는 노련한 연주와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무대를 꾸며나갔다. 밥 딜런이 새로운 노래를 선보일 때마다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환호를 보내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날 공연에는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Blowin’ in the Wind'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의 대표곡은 물론 지난 4월까지 진행된 공연에서 선보인 최근곡까지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과감한 퍼포먼스 없이, 담백한 목소리와 밴드 사운드만으로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는 그의 무대에 관객들은 홀린 듯 빠져들었다. 빠른 템포의 곡이 나오면 너나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췄고, 내내 피아노를 연주하던 밥 딜런이 하모니카를 입에 물자 다함께 탄성을 내지르는 등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기실 거창한 한국어 인사도 없었고, 시선을 사로잡는 엄청난 무대매너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밥 딜런의 모습을 클로즈업 해서 볼 수 있는 커다란 화면도 하나도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쉬움으로 돌아오기보단, 오로지 그의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느껴져 '음악이 주는 감동'은 배가됐다. 
듣는 것에만 집중한 콘서트. 떼창도 엄청난 환호도 없었지만 밥 딜런의 무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그 가치 있었다. 
한편 밥 딜런은 이번 내한 공연 이후 29일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 출연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그는 이번 아시아 투어를 기념해 라이브 앨범 'Live 1962-1966 – Rare Performances From The Copyright Collection'를 발표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AEG,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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