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29)가 더위를 먹은 것일까.
넥센은 27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전에서 2-9로 졌다. 5위 넥센(49승 53패)은 8위 롯데(41승 53패)에 네 경기 차로 쫓기며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근 부진한 초이스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장 감독은 초이스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초이스가 마음에는 든다. 다만 경기에서 이기려다보니까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타로는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넥센은 2회만 4실점하며 롯데와 화력싸움에서 일찌감치 밀렸다. 장 감독은 초이스에게 기회를 줬다. 초이스는 7회말 9번 포수 김재현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등장했다. 초이스가 친 타구는 좌익수 전준우에게 잡혀 안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초이스는 9회에도 허무하게 우익수 뜬공으로 죽었다.
초이스는 시즌 타율 2할5푼8리에 16홈런을 치고 있다. 평범한 선수였다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박병호와 함께 ‘50홈런’을 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초이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시즌의 대니돈만큼은 아니지만 KBO리그의 타고투저를 감안할 때 심각한 부진이다.
넥센에 잘 치는 타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선발로 초이스를 고집할 수 없다. 그렇다고 초이스를 빼자니 그의 한 방이 아깝다. 타율은 낮지만 워낙 힘이 좋은 초이스다. 제대로 맞기만 하면 고척돔 천장을 뚫을 기세다. 하지만 그의 파워스윙도 맞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넥센은 이미 에이스 로저스의 부상으로 해커를 영입하느라 추가로 예산이 들었다. 외국타자 교체까지는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장정석 감독은 초이스의 부활을 바라고 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