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은 지난 4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박진형은 지난해 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필승조로 낙점받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필승조로 맞이한 첫 시즌은 혹독했다. 13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6.23의 기록, 그리고 4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후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박진형의 소식은 이후 간간히 들렸다. 캐치볼을 소화하는 등 정상적인 재활 과정을 거쳤고, 5월 중순에는 첫 불펜 피칭까지 소화하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듯 했다.

그러나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다시 어깨에 통증이 찾아왔다. 그리고 박진형은 봄이 지나고 한 여름을 지나고 있는 현 시점까지 다시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의 근황은 현재 퓨처스팀 불펜 코치 겸 재활군까지 담당하고 있는 임경완 코치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7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임 코치는 박진형의 근황에 대해, "지금 (박)진형이는 공을 잡지 않고, 어깨 근육을 계속 보강하는 등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형의 통증 이유는 골멍(뼈에 멍이 드는 증상)이다. 그는 "진형이의 우측 어깨에 골멍이 들었다. 시즌 초반 KT전(4월 25일)에서 넘어지면서 충격을 입었던 것이 이유였던 것 같다"며 "뼈에 멍이 드는 증상은 쉽게 낫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93이닝, 2017년 88이닝에 포스트시즌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참가까지, 그동안 박진형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보직이 불안정했고, 이닝 소화까지 많은 편이었다. 이런 여파가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임 코치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는 8월, 재검진을 받은 뒤 호전 정도에 따라 다시 공을 잡을 지를 판단한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캐치볼과 사이드 피칭, 불펜 피칭, 시뮬레이션 피칭, 그리고 실전 경기 등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과정이 많고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구단도 현재 박진형의 올 시즌 내의 1군 복귀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APBC 대회 참가 이후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노리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박진형의 심리가 다소 걸린다. 대표팀 승선은 일찌감치 물건너 갔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공을 다시 던질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 터다.
옆에서 재활 과정을 쭉 지켜보고 있는 임경완 코치는 이에 "재활 과정 자체가 힘들기에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어했다"면서 "대화를 해보면 그래도 지금은 마음을 많이 내려 놓은 것 같다. 착실하게 재활을 하고 있고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복귀가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박진형은 박세웅, 김원중, 윤성빈 등과 함께 롯데의 미래 마운드를 이끌어 갈 영건 자원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일단 구단은 현 시점에서 조금 더 완벽해질 미래를 내다보며 박진형을 관리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