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모범적인 덴돈집과 열정적인 꼬마김밥집의 기분좋은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모처럼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 두 가게 였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신포시장 청년몰 편이 그려졌다.
작년 공개모집 후 올해 6월에 오픈한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로 찾아갔다. 뚝섬을 뛰어넘는 하드코어 골목이라고 했다. 역대급 '초보 OF 왕초보'를 예상했기 때문. 신포시장 청년몰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가운데, 총 8대 중 6가게 참여를 해 상권을 살리겠다고 했고, 열정넘치는 여섯가게 모습을 보였다.

그 중 장모와 예비사위 트레일러라 눈에 띄었다. 백종원은 "불편할텐데"라고 걱정, 김성주는 "혹시 장모가 불편하시냐"고 역질문했다. 백종원은 "아니다, 아내보다 가깝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으로 사장들이 창업과 위생 교육을 받는 동안, 사장들이 모르는 동안 컨테이너를 설치하기로 했다.
청년몰 맞춤 심사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백종원의 날카로운 평가가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사장님들이 없는 틈을 타서 백종원이 신포시장 청년몰에 입성했다. 처음으로 장모와 예비사위인 텐돈집 사장들을 만났다. 백종원은 사장이 추천한 기본텐돈과 스페셜을 먹어보기로 했다. 교토 본고장의 맛을 재현할 수 있을지 백종원은 근접 촬영을 시작했다. 주방을 탐색했다.
사장은 "청결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 재료에 날짜를 붙여놓을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다. 누가 알려줬냐고 질문하자, 사장은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김성주는 "우리가 안하는 집도 많이 봤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기본으로 청결이 유지된 완벽한 집이었다. 백종원은 "깔끔하다, 좋다"면서 모처럼 첫 점검 장학생이 나왔다고 했다.
게다가 맛까지 호평이 일색했다. 백종원은 모처럼 먹방에 빠져든 모습까지 보였다. 사장은 "뿌듯하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장모는 눈물을 흘렸다. 쉽지 않았던 창업 결정과, 밤낮 없이 달려온 사위가 고생했던 모습을 옆에서 봤기에 더욱 뭉클한 마음이었다.

꼬마김밥집이었다. 결혼 3년차 신혼부부가 함께 하고 있었다. 손님이 없어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매출이 10만원대라는 김밥집을 백종원이 직접 찾아갔다. 김밥집 남편은 백종원을 보자마자 눈을 떼지 못했다. 알고보니 백종원이 나오는 모든 프로를 섭렵할 정도로 팬이라고 했다. 심지어 백종원의 명언들을 모두 노트에 받아적으며 그대로 실전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우등생 많은 골목이었다.
남편은 백종원 앞에서 "떨린다"면서 정량을 준수하며 꼼꼼하게 요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꼼꼼하고 예쁘게 하느라 조금 느렸다. 아내는 "평소엔 미리 만들어놓는다"며 대변했다. 요리가 완성됐고, 백종원이 시식했다. 사장은 상황실로 이동했다. 특이한 가방을 챙기고 다니는 이유를 묻자, 그 안엔 백종원 노트가 적혀있었다. 매회 백종원이 남긴 말들을 다 기록한 백종원 백과사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준비과정은 역대급이었다. 필기왕 백바라기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노력보다 중요한 건 맛이었다. 백종원이 시식을 시작하자, 사장은 노트를 꺼내더니 필기를 시작했다. 백종원이 지적한 것들을 모두 받아적었다. 사장이 아닌 학생모드였다. 사장님은 "옆에가서 듣고 싶다"면서 꿈에 그리던 분을 만났다며 현장에서 듣고 싶다고 했다.
백종원은 밥알 식감이 좋지 않다고 했다. 몇개 빼곤 개성이 없는 맛을 지적했다. 백종원은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김밥 한 줄에도 개성이 필요한 시대라며 같이 고민해보자고 했다. 억울하냐고 묻자, 사장은 "없다"면서 "다 맞는 말씀"이라며 맹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장은 "대표님 믿는다"라면서 메뉴를 바꾸라고 해도 바꿀 것이라 했다. 사장은 "같이 고민하자고 했을 때 기분 좋았다, 제가 뭐라고"라면서 필기한 노트를 보물단지를 다루듯 챙겼다.
두 가게 덕에 '신포시장' 프로젝트의 기분 좋은 스타트를 열었다. 모범에 앞장서는 텐돈집과 열정으로 앞장서는 꼬마김밥집, 모처럼 만난 반가운 우등생인 두 가게가 골목의 중심이 되어줄지,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ssu0818@osen.co.kr
[사진]'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