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방구석1열', 한국영화계 '여성' 영화가 필요할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7.28 06: 59

 "여성 영화가 아닌 작품 그 자체로 평가 받고 싶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의 말이다. 여자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여성이라는 범주로 묶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 출연한 배우 엄지원과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직접 출연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방구석 1열'의 패널인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제작비가 늘어나면서 과거 흥행했던 스릴러와 액션 등의 장르의 영화가 반복해서 만들어지고 있고, 여성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멜로와 로코는 드라마와 영역이 겹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봉한 '마녀'를 비롯해 '악녀', '나를 기억해', '날 보러와요', '차이나타운'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고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들이 있었다. '마녀'는 무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대중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비율은 남자 배우들과 남자 중심의 영화들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앞서 이경미 감독의 지적처럼 여성이 중심이 되는 여성 영화라는 것으로 구분되면서 논의의 폭 자체가 줄어든 경향은 분명 존재한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미씽:사라진 여자' 역시도 쉽지 않은 투자과정을 거쳐 적은 예산으로 촬영 될 수밖에 없었다. 변영주 감독, 이경미 감독, 엄지원까지 여성 영화인으로서 각박한 현실을 겪어 본만큼 생생하게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증언했다.  
많은 관객이 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극장을 찾는 것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여성을 앞세워서 남다른 기준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닌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흥행과 대중성으로 평가 받아야한다. 물론 여기에 문화적인 다양성 역시도 무시되서는 안된다. 뻔한 영화들로는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가 높게 평가받는 것은 규모가 아닌 다양함과 대담함 때문이었다.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여자를 중심으로 둔 영화들에 대한 편견은 사라질 필요가 있다. 재미라는 기준이 최우선이 된다면 옥석은 자연스럽게 구분이 될 것이다. 한국 관객은 그 어떤 나라의 관객보다 예민하고 똑똑하다. 재미나 의미가 없다면 절대 극장에서 그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다. 여성 영화인들의 바람처럼 다양한 영화들이 한국 영화계에 등장하기를 바란다. /pps2014@osen.co.kr
[사진] '방구석1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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