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30)의 출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두산 기록도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팀은 패했으나 김재환은 또 출루, 자신의 연속경기 출루행진을 ‘50경기’로 늘렸다. 김재환은 지난 5월 24일 대전 한화전 이후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 기간 김재환은 4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1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6월에는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모두 안타를 치기도 했다. 김재환은 5월 24일 이후 50경기에서 타율 4할4리, 20홈런, 57타점,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0.788, OPS(출루율+장타율) 1.245라는 대활약으로 두산의 선두 독주에 큰 몫을 했다.

50경기 연속출루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이었던 오지환(LG)의 45경기는 벌써 넘어섰다. 이제는 두산 구단 역사도 노린다. 두산 선수 중 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지금은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2013년 후반기에 맹활약을 선보이며 54경기 연속출루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014년 첫 경기에서 중단됐으나 지금까지 이 기록에 도전한 후배는 아무도 없었다. 김재환은 홍성흔의 기록에 이제 4경기를 남기고 있다.
출루라는 것이 하루에도 3~4번을 할 수 있지만, 안 되는 날은 또 안 되기도 한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가능성은 점쳐볼 수 있다. 김재환은 7월에도 타율 4할6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11개의 사사구를 골랐다. 김재환을 상대로 대담한 정면승부를 벌일 투수는 많지 않다. 김재환이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꼭 안타는 아니더라도 볼넷을 골라낼 확률이 높아진다.
김재환은 이미 2016년 37홈런과 124타점을 기록해 두산 좌타자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당시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96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 중인데 이는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31개의 홈런을 쳐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한 가운데 장타율(0.678) 또한 2016년(.628)에 비해 낫다.
그 외에도 팀 기록을 노려볼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두산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8년 타이론 우즈의 42개다. 이 또한 조만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다안타(185안타), 타점(124타점), 장타율(0.628) 또한 모두 경신이 가능한 페이스다. 두산 역사에 큰 획을 긋는 2018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