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471' 오재일, 보이기 시작한 부진 터널 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28 11: 00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2)이 긴 부진 터널을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기 오재일은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홈런은 10개를 날렸지만, 타율이 2할1푼8리에 머물렀다. 두 차례 2군행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전반기 동안 "오재일이 살아나야 타선에 힘이 생긴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오재일이 기대했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인천 SK전에서 홈런 한 개를 비롯해 3안타를 기록한 오재일은 26일 2루타 한 개를 날리면서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홈으로 돌아와 한화를 상대한 27일 오재일은 완벽하게 부활을 알렸다. 2회말 들어선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날린 오재일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말 안타를 쳤고, 9회말에는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오재일은 5타수 4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타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자기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재일의 맹활약에도 두산은 7-16으로 패배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20~22일 치렀던 LG전에서 3연속 역전 승리를 거두고 급속도로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 고도의 집중을 한 만큼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다. 타선의 응집력은 사라졌고, 수비 집중력도 곳곳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만큼, 오재일의 활약은 두산으로서는 반갑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새롭게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현재 슬럼프에 빠진 타자의 부활도 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비록 4연패에 빠졌지만, 오재일이 연일 터트린 장타로 두산은 연패 속에서도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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