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또 다시 신인 투수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불과 4일 사이 고졸 신인 투수에게 2패를 당했다.
LG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올해 입단한 김민(19)을 상대했다. 김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줄곧 뛰다 이날 선발 투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김민은 LG전을 앞두고 "박용택, 김현수 선배를 만나도 초구 직구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긴장되는 데뷔전에서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각오였다.

LG 타자들은 직구 위주 피칭을 한 김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1회 2사 2루에서 초구 직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 아웃, 박용택은 2회 직구를 때렸으나 중견수 직선타 아웃이 됐다. '약속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고 김민은 1회 투구 수 12개 중 9구를 직구로 던졌다.
LG는 1회 2루수 실책으로 잡은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김민의 기를 살려줬다. 4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현수는 김민의 147km 직구를 때렸으나 유격수 병살타가 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김민 상대로 유일한 점수를 뺏어냈다. 5회까지 2안타 1득점. LG는 KT 불펜 상대로 4이닝 6득점을 공략했으나 결국 7-9로 패했다. 고졸 선발 김민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
LG는 지난 24일 삼성의 고졸 신인 양창섭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6회까지 4안타로 묶이며 무득점. LG는 이날 1-11로 대패했다. 양창섭은 최고 145km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으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류중일 LG 감독은 양창섭 상대로 패한 후 "LG 타자들이 낯선 투수, 처음 상대하는 신인 투수의 공을 잘 못 친다고 하더라"며 "양창섭의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은 최고 149km의 직구를 힘있게 뿌렸고, 무더위에 체력적으로 지친 LG 타자들은 처음 대하는 김민의 직구에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LG는 지난해는 한화 김재영, SK 김태훈의 프로 데뷔 첫 승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 상대로 낯가림을 빨리 떨쳐야 한다.
한편 LG는 지난 6월초 넥센 신인 안우진이 첫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김현수가 솔로, 만루 홈런을 터뜨려 안우진을 3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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