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제리치를 앞세워 수원 넘을 수 있을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9 05: 49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는 강원 FC가 중요한 승부에 나선다.
강원은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진다. 
강원 입장에서는 후반기 순위 경쟁에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다. 승점 27점(7승 6무 6패)로 리그 6위에 올라있는 강원이 리그 3위 수원(승점 32점, 9승 5무 5패)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입을 본격적으로 노리게 된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강원은 뭔가 하나가 아쉬웠다. 수비와 공격의 부조화 속에 4경기 연속 전남전(1-1 무), 인천전(3-3 무), 포항전(0-0 무), 울산전(3-3 무) 무승부를 거두며 흔들렸다.
다행히도 천신만고 끝에 지난 라운드에서 또다른 순위 경쟁팀 제주를 상대로 3-1로 첫 승을 거뒀다. 같은 날 진행되는 4위 제주와 5위 울산 현대와 경기 결과에 따라 강원은 최대 4위까지 도약할 수도 있다. 
강원 입장에서는 기세를 탔으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과 경기는 강원 시즌 농사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 강원은 지난 25일 김해시청과 FA컵 32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강원은 오범석, 정조국, 박정수, 문창진, 발렌티노스 등 주전 선수들을 빼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서며 체력 안배에 신경썼다. FA컵을 포기한 만큼 리그에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 
상대 수원은 최근 수비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유의 스리백이 흔들리며 상대 공세를 저지하지 못하며 후반기 분위기가 꺾인 상태다.
수원은 후반기 5경기에서 한 경기(전남전 2-0승)을 제외하곤 모든 경기에서 2실점(제주전 2-3패, 전북전 0-3 패, 인천전 5-2 승, 경남전 2-2 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강력한 창을 가진 강원이라면 충분히 수원 수비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 선봉장은 역시나 득점 선두 제리치다. 제리치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제리치는 올 시즌 19경기서 16골을 뽑아냈다. 특히 경기당 평균 득점 0.84골로 내심 역대 최다 골 득점왕도 노리고 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수원의 데얀이 지난 2012년 세운 한 시즌 최다 31골의 기록도 깨뜨릴 수 있다.
제리치는 경쟁팀인 울산과 제주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강원의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제리치는 지난 울산전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디에고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경기 후 제리치는 "울산전 페널티킥 당시 키커가 정해진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 개인의 해트트릭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팀 승리라 생각한다. 특히 동료가 자신감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리치는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 팀 승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진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수원을 상대로도 다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정조국과 디에고, 정석화 등 여러 선수들의 지원도 기대된다. 
과연 제리치를 앞세운 강원이 수원 원정에서 승리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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