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삼성)이 베테랑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두산전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인 권오준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8회 위기 상황을 막아내는 등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2010년 6월 12일 대구 넥센전 이후 2968일 만의 세이브.
2-3으로 뒤진 KIA의 8회초 공격. 최형우와 안치홍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로저 버나디나가 볼넷을 골랐고 김주찬이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2사 1,3루 위기에 놓인 삼성은 이승현 대신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권오준은 첫 타자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KIA는 한승택 대신 정성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투타 대결.
권오준은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3루 관중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무실점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삼성은 KIA를 3-2로 꺾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한편 1999년 선린정보고를 졸업한 뒤 삼성에 입단한 권오준은 2006년 홀드 1위(32개)에 등극하는 등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왔다. 이후 세 차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등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의미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록투와 투수조의 맏형으로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