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서는 서울의 간절함에 졌지만, 이날 경기는 미세한 차이에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앞섰던 것 같다."
경남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말컹의 2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3-2로 값진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승점 36점(10승 6무 4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수원 삼성(승점 32점)은 오는 29일 강원 FC와 20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반면 서울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말컹 개인을 막아내지 못하며 패배했다. 승점 23점(5승 8무 7패)의 서울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김종부 감독은 "FA컵에서는 서울의 간절함에 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미세한 차이에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앞섰던 것 같다. 네게바의 2선 침투 등이 잘 풀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 고전하던 경남은 후반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김종부 감독은 "아직 투볼란치가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점점 적응되고 있다. 후반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하성민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반보다 후반에서 좋은 모습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아직은 1위 전북 현대를 추격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전북이 FA컵이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부 감독은 "아직 ACL을 가기 위해서는 개인 선수들의 능력이나 전술, 체력에서 더욱 발전이 있어야 한다. 잘하긴 해도 부족함이 없지는 않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운 날씨 등 힘든 조건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멘탈도 실력이다. 그런 부분에서 발전한다면 더 높은 무대를 노려볼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남은 간결하면서 매서운 역습으로 서울을 무너트렸다. 김종부 감독은 "전반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크로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도 후반부터 크로스가 살아났다. 상대가 내리면서 수비 패턴이 무너졌다. 덕분에 최영준의 침투나 말컹의 헤딩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종부 감독은 "사실 스리백이나 포백 상관 없이 말컹의 높이는 압도적이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나온다고 해서 말컹을 살리기 위해 포메이션을 변화할 수는 없다. 상대의 변화에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하려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말컹은 시저스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종부 감독은 "아직 완벽한 시저스킥은 아니다. 물기가 있어서 수비가 놓친 것도 있다. 그래도 말컹의 능동적이고 순간 판단이 잘 나온 플레이였다. 보기 좋았다.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