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KIA가 후반기에서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현재 44승52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에서 4승7패로 뒷걸음하면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제는 9위 KT와 2경기 차에 불과하다. 반갑지 않는 하위권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더욱이 후반기 11경기에서 KIA의 QS는 단 2회에 그치는 등 선발진이 약하다.
그만큼 올해 KIA는 선발야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28일 현재 96경기에서 35회에 불과하다. 36.4%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9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56회, 58.3%였다. QS가 많다는 말은 그만큼 이길 확률이 크다는 의미이다. 1위를 질주하는 두산은 52회(98경기)이다.

올해 가장 커다란 변화는 헥터의 부진이다. 헥터는 20경기에서 QS는 11회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이 4.64로 높아졌다. 작년 20경기에서 QS 17회, 평균자책점 3.12의 우등 성적을 받았으나 올해는 달라졌다. 급기야 허리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여기에 QS 6회에 불과한 팻딘과 임기영(QS 1회)의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나선 한승혁도 5승을 건졌지만 14경기에서 QS 4회에 그치고 있다. 양현종은 21경기에서 13번의 QS를 성공했고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QS 16번이었으나 올해는 줄어들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선발 지원군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선발진에 구멍에 생기면 메워주는 투수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투수가 임기영, 정용운과 이민우였다. 선발 후보가 아니었던 임기영은 개막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맹위를 떨쳤다. 완봉과 완투로 선두 질주의 힘을 제공했다.
좌완 정용운은 신데렐라였다. 임기영의 부상 이탈로 6월 마운드가 흔들리자 선발투수로 3승을 따내 가뭄의 단비같은 활약을 했다. 후반기에는 부진했으나 중요한 순간에 빈틈을 메웠고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민우도 시즌 막판 롯데를 상대로 데뷔전 선발승을 따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밖에 김진우, 홍건희 등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올해는 그런 신데렐라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용운은 1승을 따냈지만 3경기만에 4월 1군 엔트리에 빠졌고 1군 복귀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이민우도 선발진 경쟁에서 밀려나더니 6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 성적도 부진하다. 김진우도 올해 내내 2군에 머물러있다. 지난 24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희망을 보이고 있다.
KIA 선발진은 변화도 많았다. 정용운 이민우 홍건희가 부진하자 한승혁이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임기영은 선발과 불펜을 병행했다. 임창용도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했으나 성공작이 아니었다. 팻딘은 불펜으로 돌아섰다가 헥터가 허리통증을 일으키자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다. 헥터까지 이탈하면서 가뭄을 달래줄 소나기 같은 선발투수가 절실한 KIA 마운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