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 이재성, 유럽 무대 데뷔... 실력 입증에는 13분이면 충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9 07: 37

여러 악조건 속의 짧은 교체 출전. 그러나 실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이재성이 유럽 무대 데뷔전서 낭중지추(囊中之錐) 같은 모습을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의 홀슈타인 킬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이스마닝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SD 에이바르와 친선 경기서 2-3으로 패배했다. 한편 K리그 MVP 출신 이재성도 이날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여 남긴 상태에서 홀슈타인 킬은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상대적 전력 우위의 에이바르를 상대로 선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이재성은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결국 원 소속팀 전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재성의 유럽 무대 도전을 허용했다. 전북은 이적 제안이 들어온 홀슈타인 킬에게 향후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승격할 경우와 이재성이 타 클럽 이적시 추가 금액을 받는 옵션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부리그 소속의 홀슈타인 킬에게 이재성의 이적료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에게 등번호 '7번'을 줄 만큼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에서 직접 빠른 합류를 요청해서 이재성이 전북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났을 정도다.
이재성은 지난 26일 밤 출국해 홀슈타인 킬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상황이었지만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을 에이바르전 후반 33분 2-3으로 뒤진 상황서 출격시켰다. 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빠른 데뷔였다.
낭중지추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재성은 투입과 동시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리가 중위권 팀 에이바르(2017-2018시즌 9위)를 상대로도 과감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유럽무대 데뷔전에 나섰다.
이재성은 13분 동안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재치있는 드리블과 발빠른 패스를 선보였다. 상대 미드필더에 밀리지 않고 부지런하게 볼을 앞으로 보내며 홀슈타인 킬의 반격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만점 데뷔전이었다. 
앞서 홀슈타인 킬의 팀 월터 감독은 이재성의 입단식에서 "그는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선수다. 빠른 드리블과 탁월한 플레이메이킹 능력, 그리고 수비력을 가졌다. 이재성은 우리 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재성은 13분 만에 팀 월터 감독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서 3위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홀슈타인 킬은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한 핵심 전력 보강으로 이재성을 택했다. 
K리그1 MVP에서 독일 분데스리가2의 도전자로. 이재성은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짧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친 이재성이 기세를 타고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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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홀슈타인 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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