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저하' 베테랑 재자격 FA 4인, 가을 찬바람 예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29 13: 00

또 한 번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행사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전보다 떨어진 성적으로 시즌 뒤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재자격을 얻는 대표적인 선수들을 장원준(33·두산), 윤성환(37·삼성), 박용택(39·LG), 이용규(33·한화) 등이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이상 화려한 FA 실적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 원, 윤성환은 삼성과 4년 80억 원, 이용규는 한화와 4년 67억 원에 계약했다.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인 박용택은 이미 두 차례 FA 자격을 행사했다.
이들은 올 시즌이 끝나면 또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장원준 윤성환은 4년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겨울 ‘FA 재수’를 선택한 이용규는 올해 다시 FA에 도전할 수 있다. 박용택은 세 번째 FA에 나설 수 있는 연차를 채웠다.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그간 뛰어난 성적을 냈다는 점, 팀의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좋은 대우가 예상됐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나이와 실적 면에서 네 선수 중 최대어로 뽑을 만한 장원준은 현재 2군에 있다. 시즌 15경기(선발 1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10.48이라는 당혹스러운 성적을 냈다. 아무래도 그간 많은 이닝을 던진 후유증이 올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2군에서 조정 기간에 돌입했지만 언제쯤 1군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던 윤성환도 올해 성적이 추락했다. 18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7.35에 머물고 있다. 역시 2군에 내려가기도 하는 등 에이스로서의 명성에 다소간 흠집이 났다. 내년에 만 38세가 된다는 점에서 올해 부진은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으로 볼 만한 여지가 더 많다.
FA 재수를 하고 남다른 각오 속에 올해를 맞이한 이용규도 기대만 못하다. 92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24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8푼7리로 여전히 좋은 수준이지만 확실히 타율이 떨어지면서 예전만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용택은 시즌 100경기 꾸준히 뛰며 타율 3할1리를 기록 중이다. 일견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도 볼 수 있지만 팀의 해결사 몫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간 논란이 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는 하지만 내년에 만 40세가 된다는 점, 수비 활용성이 떨어지는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가치 산정이 쉽지 않은 케이스다.
최근 KBO 리그의 트렌드는 육성이다. 확실한 실적이 아니라면 재자격 FA들이 다소 고전하는 추세다. “두 번째 FA가 계약기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대박을 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해 정근우(한화)도 협상에 진통을 겪은 기억이 있다. 이들이 남은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찬바람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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