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쾌속 질주중이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가을 야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투수들에게 저승사자 같은 존재가 됐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양현종(KIA)을 비롯해 세이브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정우람(한화),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임찬규(LG) 등 삼성의 일격에 고배를 마셨다.
19일 광주 KIA전. 삼성은 구자욱, 이원석, 박한이의 홈런을 앞세워 임기영을 제대로 두들겼다. 3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임기영은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22일 대구 한화전서 5-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리그 최고의 소방수 정우람을 제물삼아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정우람은 4-4로 맞선 9회 무사 1,2루서 박한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등 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4일 잠실 LG전서 상대 선발 차우찬을 거침없이 몰아쳤다. 그동안 차우찬만 만나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4탈삼진 6실점.
임찬규 또한 삼성의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6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될 박해민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게 패인이었다. 삼성은 28일 대구 KIA전서 3-2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20승 투수 출신 양현종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 했지만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앞으로 선동렬호에 승선하게 된 투수들은 삼성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경계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제물이 될지도 모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