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콜로라도)의 입단에 지역 언론은 비교적 환영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증된 오승환이 버드 블랙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지역 유력 언론인 ‘덴버 포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오승환과 산티아고 카시야를 연이어 영입한 콜로라도의 행보를 심층 분석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겨울 웨이드 데이비스,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라는 세 명의 불펜투수를 영입하는 데 총액 기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에 비하면 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결국 콜로라도는 2년 전부터 눈여겨 본 오승환이 시장에 나오자 유망주 두 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트레이드에 나섰다. ‘덴버 포스트’는 “(오승환과 카시야 중) 더 주요한 영입은 단연 오승환”이라면서 오승환이 지난 세 시즌 동안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성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덴버 포스트’는 “두 유망주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왔다”면서 오승환의 올 시즌 잔여연봉이 50만 달러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덴버 포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승환이 검증된 베테랑이라는 것이다. 버드 블랙 감독은 팀의 불타오르는 7회 다리에 오승환을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콜로라도의 7회 평균자책점은 6.68로 리그에서 가장 나쁘다. 애덤 옥타비노, 웨이드 데이비스가 버티는 7~8회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오승환이 이 다리를 사수한다면 콜로라도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쿠어스필드라는 특이한 환경을 갖춘 콜로라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해석도 빼놓지 않았다. ‘덴버 포스트’는 “오승환이 이 고도에서 성공할지, 혹은 브라이언 쇼의 올 시즌 재판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쇼도 직전 시즌까지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콜로라도와 계약을 맺었지만, 홈에서는 고전한 경향이 있다.
일단 첫 출발은 좋았다. 오승환은 2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데뷔전에서 7회 등판,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따냈다. 팀의 취약점인 7회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승환은 경기 후 "분명히 첫 경기에서 쉽게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라면서 "하지만 희망적으로, 다음 경기에는 좀 더 나아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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