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패배하며 상위 추격 기회를 놓쳤다.
강원 FC는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승점 27점(7승 6무 7패)에 머물렀다. 반면 수원은 강원전 3연승을 달리며 승점 35점(10승 5무 5패)으로 2위 경남 36점(10승 6무 4패)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유지했다.

홈팀 수원은 3-4-3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염기훈-유주안-바그닝요가 공격에 나섰다. 중원에는 박형진-사리치-조원희-장호익이 배치됐다. 스리백에는 양상민-조성진-구자룡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조동건.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2승 5무)를 달리고 있던 강원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힘든 일정에서 '에이스' 제리치를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다. 정조국이 최전방에 나선 강원은 디에고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에는 문창진-이현식-박정수-오범석이 배치됐다. 포백은 김승용-한용수-김오규-정승용이 배치됐다. 선발 골키퍼는 이범영.
경기 초반 양상은 수원이 공격을 이끌고 강원이 받아치는 분위기였다. 수원은 염기훈과 바그닝요 두 선수의 개인 돌파를 앞세워 강원을 두들겼다. 강원은 정조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며 버티기를 노렸다.
수원이 점차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15분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과감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원에 악재가 터졌다. 전반 19분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바그닝요가 공을 몰고 가다 이범영과 충돌했으나 흐른 공을 염기훈이 밀어 넣으며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바그닝요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복귀하지 못하고 데얀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났다.
강원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수원 수비진의 실수로 정조국에게 득점 기회가 나왔으나, 막판에 조성진이 걷어냈다.정조국은 연이은 헤더 슈팅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8분 강원은 패스 플레이와 디에고의 개인기를 통해 수원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고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30분 수원이 페널티박스 정면 앞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데얀이 나섰으나 수비벽을 맞고 벗어났다. 전반 36분은 다시 한 번 페널티 박스 앞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두 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은 데얀이 페이크를 준 다음 염기훈이 기습적으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염기훈의 슈팅은 그림같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그대로 수원으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은 정조국 대신 제리치를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다. 수원 역시 유주안 대신 한의권, 곽광선 대신 구자룡을 투입하며 맞받아쳤다. 양 팀은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
수원은 후반 14분 한의권과 데얀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범영에게 막혔다. 후반 17분 데얀의 로밍 패스를 받은 한의권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이범영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그는 이어지는 양상민의 중거리 슈팅조차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강원은 후반 20분 문창진 대신 정석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득점 선두 제리치는 후반 23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수원을 위협했다.
후반 26분 한용수의 반칙으로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사리치가 나섰으나 디에고가 머리로 막아냈다. 후반 29분 디에고가 사리치를 상대로 무의식적으로 반칙을 범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강원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공세를 이어갔으나 최전방에 볼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했다. 제리치가 고립되자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강원은 경기 막판 후반 추가시간 이범영도 공격에 가담하며 총력을 기울었다. 하지만 비어있는 골대에 데얀이 중거리 슈팅을 날려 쐐기골을 기록했다. 결국 강원의 0-2 패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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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