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발CF 창피하지 않아"..'집사부일체' 이덕화가 전한 책임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30 07: 01

 배우 이덕화가 진정한 책임감에 대해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는 이덕화가 사부님으로 출연한 가운데, 아버지와 얽힌 추억을 떠올렸다. 이에 멤버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아버지를 함께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덕화는 웃음부터 눈물까지 멤버들을 울고 웃겼다. 가장 먼저 낚시에 나섰을 때 멤버들에게 내기에서 지고 전복 라면을 먹지 못했다. 이때 이덕화는 라면을 얻기 위해 이주일 성대모사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양세형은 “사부님의 개인기가 멀미도 떠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원래 사부의 이미지는 뭐였냐”고 물었고 이덕화는 “사부다. 진정한 무사는 말이다. 저잣거리에서 절대 칼을 휘두르면 안 된다. 진정한 무사는 말이다. 빵집 주인의 목을 치고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말이야. 칼 찬 정육점 주인과 사상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게 뭐냐. 요만한 가재미 이게 뭐냐. 그래도 제목에 맞게 가야하니까 어느 부분에 가서는 조금 깔아서”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내 “라면이나 먹자”며 재치를 드러냈다.
이날 숙소는 넓은 민박이었다. 독방에서 잘 수 있는 기회가 있던 반면, 사부와의 동침을 해야 하는 멤버도 있었다. 이덕화는 멤버들이 각자 고른 물건을 낚싯줄에 걸어놓고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낚시줄을 하나하나 당겨 입질을 확인해본 가운데, 오늘의 ‘동침어’는 이승기로 당첨됐다. 이승기는 사부와 동침을 피하기 위해 버티다 결국 끌려갔다. 이덕화는 끌려온 이승기 얼굴을 보고 “너인 줄 알았다. 밥통은 양세형인 줄 알았다. 나는 부시리 당겼다. 힘쓰더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나는 사부님과 인연일 거다”며 애정을 드러낸 반면, 이덕화는 “후회할 거다. 난 이 갈고 코 골고 눈도 뜨고 화장실도 가고”라며 웃음 지었다.
이덕화는 “토토즐을 ‘나 10년만 하고 관둬야지’ 농담이 진담 한 거다. 10년 채우고 그만 뒀다. 만 10년 했다. 그리고 생방송을 했다. 최극도의 긴장이다. 제일 겁나는 건 무대 올라오는 친구들이다. 지금은 경비들이 다 있지 않냐. 모든 것에 대한 대치, 능력이 있다. 그때는 사회자가 해야 한다. 누가 하겠냐. 그리고 리허설 때 앞에서 세줄 만 보면 된다. 싸가지 있는 애가 없는 애가 없나. 술 먹은 애가 있나 없나. 방송 중에 무대에 기어 나올 인간이 있나 없나. 얼쩡거리면 질러버려야 한다. 항상 ‘원투’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만 보고 있었다니까”라고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가 연극을 하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왈츠하는 장면이었는데 어떤 미친 녀석이 홀라당 벗고 올라온 거다. 알몸으로 연극 공연하는데 어떤 애가 올라오더니 배우도 조명도 다 스톱모션이다. 아무도 못 나간다. 난 늘 생방송을 해오던 사람이고 그런 애들을 대비해온 사람이다. 가서 잡아야 하는데 잡을 데가 없는 거다. 옷이 있어야 잡지. 머리도 짧아서 잡을 데가 없었다. 멋있는 정장을 입고 있다가 헤드락을 걸고 나갔다”며 “‘핫핫핫. 남부엔 아직도 저렇게 미친놈들이 많군.’ 다음 날 신문에 났다. 내가 한 대사까지”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혜은이 노래하는데 뒤에서 불나고 있더라. ‘제3한강교 밑에~’ 이런 불나고 있네. 노래 끝나가는데 미치겠네?”라며 화재 업무도 맡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어떻게 그걸 다셨냐’는 질문에 “사명감이었다. 그러니까 출연료 많이 줬지”라고 답했다.
이에 육성재는 현재 ‘인기가요’ MC를 맡고 있는 바. 이승기는 “저희도 짝을 이뤄서 생방송 체험 학습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상윤과 양세형이 짝지어 진행하고 있던 가운데, 이승기가 난입해 양세형의 바지를 벗겼다. 이에 양세형은 “죄송합니다. 제가 오줌을 쌌다”며 순발력을 보여줬다. 연이어 육성재가 무대에 올라 쓰러지는 척하자, 양세형은 응급처치하면서 “씨스타의 ‘푸시푸시’”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이상윤을 가리켜 “박수 받는 게 편하냐, 인정받는 게 편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윤은 “현재는 평가 쪽이다”고, 양세형은 “박수 받는 쪽이 좋다”고, 이승기는 “평가 받는 쪽을 원하는데 결과는 그냥 박수를 받는다”고, 육성재는 “박수 받을 만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덕화는 “정답은 없다”며 “박수나 평가나 인정받는 거다. 나는 사실 평가받는 것보다 박수 받는 연기를 원했다. 직접 보고 박수 쳐주는 시청자가 중요한 거 아니겠냐. 오래하다 보니까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그럴 수도 있구나”라며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덕화는 “사실은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식구들을 책임지지 못하는 게 창피한 거다. 가발 광고하는 거 찍겠냐. 약점을 건드리는 건데. 그거 자존심 상하는 것보다 내 식구를 책임지지 못하는 게 창피하다. 가발이면 어떻고 팬티면 어떻겠냐. 이쯤 되더라. 가족뿐만 아니라 네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멤버들은 이덕화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겼다. 그만큼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말이었으며,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깊게 새겨진 말이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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