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밥로스’ 한동근 “‘복면가왕’은 도전..손승연 조언에 용기 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30 09: 42

‘복면가왕’의 밥 로스로 출연해 3연승을 거둔 가수 한동근이 가왕 소감과 무대 비화를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4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밥로스와 그에 대항하는 복면가수 4인의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정체를 공개한 복면가수는 ‘우주선’ 데이비드 오, ‘고슴도치’ 승리, ‘커피자루’ 육중완과 3연승에 빛난 가왕 ‘밥 로스’의 한동근이었다. 
한동근은 96주 만의 4연승에 도전하는 가왕이 됐으나, 아쉽게도 고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열창한 후 가면을 벗었고, “6주 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MBC를 출입한 한동근”이라며 재치있는 멘트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4연승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3연승도 많이 했다. 여기에서 내가 들을 칭찬 다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소탈한 소감을 밝혔다.

 
평소 구수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던 한동근은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다”는 말에 “살 좀 빼라고 부모님께서 그랬다. 하지만 당신 아들입니다. 그만 좀 뭐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겨 관객들을 폭소하게 만들기도. 그는 “남들은 가왕하면서 살 많이 빠진다는데 나는 '복면가왕'하며 4kg 쪘다. 한 번 이길 때마다 1kg 찐 것”이라고 비화를 밝히면서도 “정말 매 무대 마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행복의 느낌은 길게 가기 힘들지 않나. 그런데 이번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복면가왕’을 통해 얻은 기쁨을 드러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한숨’ 등 많은 명곡을 재해석해 부른 한동근은 3연승 가왕을 하며 색다른 무대를 전해 호평 받았다. 그런 한동근에게 방송이 끝난 후 서면인터뷰를 통해 가면을 벗은 소감과 ‘복면가왕’으로 얻은 것을 물었다. 아래는 한동근의 일문일답이다. 
Q. 3연승 소감은 어떤가. 96주 만의 4연승 도전이어서 부담스럽진 않았나.
A. 96주만 이라고 들었지만 사실 실감나진 않았다. 그냥 다음 무대에 내가 또 어떻게 사람들에게 노래로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뿐이었다.
Q. 이번 '복면가왕'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도전이라 생각했던 선곡이 있다면? 
A. 첫 듀엣곡 외의 모든 곡들이 내겐 도전이었던 것 같다. '소나기'도 아이오아이의 음악이지만 내가 표현해내고 싶은 분위기대로 부르는 게 쉽지 않았고, '한숨'도 계속 내지르는 게 쉽지 않았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처음 해보는 샤우팅이어서 부담이 컸었고 '가시나무'도 뮤지컬 스코어나 팝페라처럼 숨을 내쉬면서 길게 길게 불러야 하는 곡이어서 전 곡이 다 내겐 쉽지 않았다. 그 중 특히 가시나무가 완곡이 안 됐는데,  옥주현 누나의 도움으로 곡을 다시 분석하고 노래 할 수 있게 되었다.
Q. 무대를 끝낸 후 "많은 극찬을 받았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어떤 극찬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 '복면가왕'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A. 마지막 날에 모든 평가단 분들께서 내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조장혁 선배님과 카이 선배님께서 마이클볼튼, 안드레아 보첼리를 닮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과분했지만 선배님들께 들은 칭찬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 또한 유영석 선배님께서 꾸준히 노래를 계속해달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리액션 촬영이 익숙하지 않아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어려웠던 것 같다.(웃음)
Q. 직전 가왕이었던 ‘동방불패’ 손승연과 절친한 사이다. ‘절친’ 손승연에 조언을 받은 게 있나. 직전 가왕이었던 손승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선곡하는 게 진짜 힘들거다. 이제 한번 경험해보라’고 되게 힘들 거라 겁을 줬었는데 정말 그랬었다.(웃음) 하지만 그 친구가 하고 싶은 무대를 하라고 말해줘서 선곡들도 그렇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승연아 앞으로도 더 승승장구하자. 너만큼은 못했다만 우리 모두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있기를!
Q. 다음 가왕인 동막골소녀의 무대는 어떻게 봤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무대에 간절함이 느껴졌다. 떨림까지도 전율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 듯했다. 앞으로도 좋은 무대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이팅!
Q. '복면가왕'을 떠나는 마지막 한 마디.
A. 어쩌다 시작한 음악이 이제는 나에게 인생의 전부가 됐고 나를 아주 높은 곳까지 올려주고 있다. 너무 과분한 자리라 늘 무섭고 두려웠지만 이번 '복면가왕' 출연을 통해 가왕이란 자리에 운 좋게 앉아보니 자리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왕을 하면서 마음에 짐이 많이 줄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마음에 드는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밥로스'의 음악을 들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제가 처음으로 역주행을 하며 느꼈던 감정과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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