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거듭한 역전 신화를 쓴 홍진영이었다. 흔들림에도 특유의 흥을 잃지 않았으며, 특히 10년차 내공의 위엄을 보였다.
29일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 시즌5'에서 홍진영이 출연했다.
갓데리란 별명이 있을 만큼 트로트 여신인 홍진영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간비타민 모습을 보였다. 손하트로 애교인사를 잊지 않았다.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 등 다량 작곡한 작곡가 조영수는 "데뷔때부터 같이했던 친구 특별히 어렵지 않게 맞힐 것"이라 했고, 절친대표 홍진호는 "목소리에 특징이 많다 애교 섞인 목소리, 비방용 목소리, 여러 목소리 들어봐서 다 알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전현무는 "홍진영 못지 않은은 흥쟁이는 다 모였다"면서 홍진영에게 긴장해야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홍진영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전현무는 "역대 긴장 안하는 원조가수 1위다"면서 긴장을 모르는 홍진영이 언제까지 여유로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했다.
첫번째 대결곡 '잘가라' 였다. 매년 수십곡이 넘는 곡을 받지만 신중하게 곡을 고른다 이 곡은 듣자마자 '이거다' 촉이 왔다고 했다.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이 대박을 쳤다. 고민했던 당시 송은이가 홍진영은 무조건 신나는 곡을 해줘야한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홍진영은 "귀에 맴도는 멜로디가 중요하다 한 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있는 곡"이라면서 한 번 들으면 또 듣게 되는 마성의 곡이라고 했다.
'잘가라'로 펼칠 1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홍진영은 "안 떨렸는데, 살짝 느낌이 온다"며 긴장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판정단들을 위해 애교를 보여달라고 하자, 명불허전 애교를 뽐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드디어 대결이 시작됐다. 노래를 듣고 난 후 모두 혼란스러워했다. 송은이는 "처음으로 찍었다"며 당황, 정연은 "목소리가 다 똑같아서 통이 안 흔들리는 곳을 찍었다"고 했다. 미나 역시 6번이 애교가 과했다고 했다. 작곡가 역시 찍었다고 했다. 작곡가까지 헷갈리는 홍진영 찾기였다.
홍진영은 "너무 잘하셔서 놀랐다"면서 모두가 위협적이라고 걱정했다. 꽤 당황스러운 모습이었다. 홍진영은 "좀 섭섭하다"며 판정단들의 추측이 틀렸다고 했다. 과연 탈락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안긴 가운데,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6번이 탈락하게 된 상황이었다. 의견이 부눈했던 상황과 달리 6번으로 표가 몰린 것이다.
과연 홍진영이 있을지, 6번 방을 공개했다. 다행히 모창능력자였다. 홍진영은 바로 2번 방에 있었다.
모두 최저득표 방에 나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홍진영은 "손에 땀이 났다"면서 다행히 탈락은 아니지민 믿기 힘든 결과에 민망해했다. 3등이었기 때문. 홍진영은 "도입부라서 그냥 부르던대로 불렀다, 원래 처음부터 힘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리에 힘까지 풀렸다. 홍진영은 "노래 부를 때 흔들다가 깜짝 놀라 멈췄다"면서 모창 능력자들 노래가 계속될 수록 흥을 잃었다고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2라운드로 넘어갔다. 2016년 타이틀 곡인 '엄지척'이었다. 홍진영은 "신인 분들 오면 다 들어본다"면서 귀에 맴돌던 노래 작곡가에게 받은 곡이라 했다.애교 넘치는 무대에 녹음 에피소드를 전했다. 보통 3~4시간 걸리는데, 단시간 걸린 곡이라고 했다. 이어 녹음 후에 안무가 나왔다고 포인트 안무를 전했다.
송은이는 "행사처럼 해달라, 티나게"라고 부탁했고, 홍진영은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2라운드를 시작했다. 노래가 길었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송은이는 "자신있다"면서 홍진영이 '엄지척'이 아닌 '험지척'이라 부르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는 것. 송은이는 '험지척'이 아닌 '엄지척'이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 가장 맛깔났던 '험지척'인 1번이 홍진영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초심으로 돌아가 '엄지척'이라 불렀을 것이란 상반된 추측도 이어졌다. 그래서 3번일 것이라 했다.
모두의 궁금증 속에서 진짜 홍진영은 3번에 있었다. 모두 엄지라고 할 것이라 생각해 엄지로 불렀다고 했다.
송은이는 "왜 그랬냐"고 물었고, 홍진영은 처음으로 '험지'를 '엄지'로 불렀다며 덩달이 당황했다.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중압감을 느낀 홍진영은 마이크에 땀이 찼을 정더로, 엄청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전현무가 이때, 결과표를 받았고, 계속해서 뜸을 들였다. 3등을 예상했다는 홍진영에게 "아직도 변함없냐"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홍진영은 "왜 그러시냐"며 긴장했다. 드디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탈락자는 39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왜 '험지'를 '엄지'로 불렀냐고 하자, 홍진영은 불안해했다. 다행히 홍진영은 탈락 위기를 모면했다. 39표 주인공은 모창 능력자였다. 하지만 홍진영은 4등으로 가까스로 탈락을 면했다. 홍진영은 "닭살 돋았다, 소름 끼친다"며 휘둥그레졌다. 하마터면 떨어질 뻔 했던 것이다.

홍진영은 "다음 라운드는 행사용으로 부르겠다"며 파이팅을 다졌다.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트로트 여신의 전략을 세울지, 3라운드가 시작됐다. 홍진영은 "탈락 안 한 것이 어디냐, 긍정적으로 시작할 것"이라 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산다는 건'이었다. 2014년 타이틀 곡이었다. 밝고 신나는 이전 곡들과 달리, 처음 잔잔하고 서정적인 트로트에 처음 도전했던 곡이라고 했다. 애절하고 울림있는 노래도 소화가능한, 음악적 지평을 넓혀준 명곡이라고. 또한 1년 동안 트로트 부문 1위 곡이라 했다. 수험생들에게 힐링 곡으로 꼽혔다고 했다.
홍진영은 "SNS DM 많이 받았다"면서 수험생들이 힘이 많이 됐다는 쪽지를 많이 보냈다고 했다.
3라운드를 시작하기 앞서, 홍진영은 "3라운드니 3등으로 턱걸이 하겠다"며 유쾌하게 히든스테이지로 향했다. 드디어 몇 번 방에 홍진영이 있을지 공개됐다. 홍진영은 1번에 있었다. 모두 표정이 안 좋았다.
홍진영은 "부르면서 CD를 삼켜불렀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 불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모두 반응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홍진영을 닮으려 한 것 같았다는 의견에 당황했다. 홍진영은 "앞 소절이다보니 음이 높지 않았다. 최대한 세게 불렀는데 뒤에가니 너무 잘했다"면서"부르면서 이건 아닌데 생각했다, 일부러 힘을 줘서 불렀다"고 했다. 모창능력자들 실력에 동요되어 역효과를 일으킨 것. 게다가 모두 3번이 진짜 홍진영으로 생각했고, 아닌 걸로 홍진영으로 몰렸다. 홍진영은 "여러분 고생하셨다, 전 조기퇴근하겠다, 3라운드 고생하셨다"며 셀프 인사를 올려 웃음을 안겼다.

홍진영은 아코디언으로 연주를 한 모창능력자에 맞춰 춤을 췄으나, 손이 떨리는 것이 포착됐다. 신지는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고, 홍진영은 "사실 탈락자 공개 전이라 좀 긴장한 거 사실이다, 떨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3라운드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느낌을 묻자, 홍진영은 "썩 좋지 않다"며 불안해했다. 탈락자는 100표 중 42표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했다. 홍진영은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동공이 흔들렸다.
걱정과 달리, 다행히 홍진영을 탈락을 면했다. 1등했던 모창능력자가 탈락한 것이다.홍진영은 "위로 올라간다고 하지 않았냐"며 기뻐했다. 하지만 홍진영은 3등이었다. 매 라운드 턱걸이로 통과 중이었다. 홍진영은 "정말이냐"며 이를 믿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 앞서, 홍진영은 "반전을 보여드릴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최종 라운드 문턱에서 혼란스러워했다.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미션곡은 '사랑의 배터리'였다. 지금의 트로트가수를 만든 곡이라 했다. 이 곡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처음 트로트 준비할 당시 가사가 유치했다고. 막막함에 눈물을 흘렸으나 자신을 만들어준 곡이라 했다.
홍진영은 "첫 곡이라 정말 연습 많이 한 곡, 신인 때 자세로 돌아가겠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드디어 정체를 공개했다. 홍진영은 2번에 있었다. 하지만 모두 울상이었다. 홍진영은 "모창능력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 티나게 불렀다고 생각했다"고 했으나, 모두 홍진영을 제외한 모창능력자들에게 표가 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최종라운드 결과를 발표했다. 홍진영은 "박수칠 때 더나겠다"면서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애써 유쾌함을 잊지 않는 홍진영이었다. 3위부터 발표하기로 했다. 전현무는 박빙의 승부였다면서, 100표 중 24표를 가져간 3번이라고 했다. 예측불가한 결과 속에서 홍진영은 "준우승할 것 같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좋은 꿈 꿨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발표의 시간, 100표 중 42표를 가져갓다고 했다. 2등과 9표차였다. 홍진영은 열세를 뒤집고 최종우승했다. 10년차 내공의 위엄이었다. 약속대로 반전을 쓴 홍진영은 얼떨떨해하면서 "기분 정말 좋다"며 특유의 코찡긋 애교로 마지막까지 흥바이러스를 전파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