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실 더비', LG는 절대위기-두산은 여유만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30 06: 00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두산과 LG는 31일부터 '잠실 더비'를 갖는다. 올 시즌 대결은 일방적이다. 두산이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 20~22일 3연전에선 모두 초반 LG에 끌려가다가 7회 이후에 경기를 뒤집어 역전 스윕에 성공했다.
두산과 LG는 지난 주 나란히 2승 4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SK에 스윕패를 당한 후 한화 상대로 2승1패 위닝에 성공했다. LG는 삼성과 KT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1승씩을 챙겼다. 2승 모두 9회 결승타가 나왔다. 한 경기는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 지난 주 같은 2승4패, 다른 내용

두산은 SK에 올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고,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무너지며 시즌 처음으로 4연패도 당했다. 그러나 이후 2연승을 거두며 그렇게 나쁘지 않은 마무리를 했다. 대패 후 대승으로 되갚았고, 에이스 린드블럼의 호투는 여전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오재일이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3홈런을 기록하면서 살아났다. 박건우, 최주환, 허경민 등이 무더위에 잔부상이 있었으나 회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팀 전력이나 주변 상황에서 여유가 있다.
LG는 삼성에 가까스로 스윕패를 모면했다. 3차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타 박용택의 뜬공을 김상수가 실책성 수비로 놓치면서 기사회생했다.
주말 KT 상대로도 스윕 위기에 몰렸다. 28일 10-9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김지열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패했다. 21안타를 치고도 역전패하면서 충격이 컸다. 29일 접전 끝에 9회 2사 후 이천웅의 결승타와 가르시아의 투런 홈런으로 7-4로 승리했다.
# 두산의 핵타선 vs LG의 강타선
자존심 대결도 섞인 잠실 더비다. 타력에선 올 시즌 두산이 팀 타율 1위(.308), LG가 2위(.298)다. 큰 차이는 없다. 맞대결에선 두산 타자들이 LG 투수 상대로 팀 타율 3할5푼2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8경기에서 66득점, 경기당 8점 이상씩 뽑았다. 넓은 잠실구장이지만 16홈런, 경기당 홈런 2방씩 터뜨렸다.
중심타자 김재환(타율 .367 3홈런 7타점), 양의지(타율 .371 1홈런 7타점) 외에도 김재호(타율 .667 2홈런 8타점), 오재원(타율 .378 3홈런 8타점), 최주환(타율 .342 2홈런 9타점), 박세혁(타율 .462 2타점) 등도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렇다고 LG 타자들이 두산 투수 상대로 못 친 것은 아니다. 두산전 성적을 보면, 가르시아는 5경기에서 타율 .417(24타수 10안타), 김현수는 .379(37타수 12안타), 박용택은 .324(29타수 11안타), 이천웅은 .462(13타수 6안타), 채은성은 .333(30타수 10안타)로 높은 타율이다. 주전 중 오지환 .143(28타수 4안타), 유강남 .087(23타수 2안타), 정주현 .077(13타수 1안타)이 부진했다.
지난 주 가르시아는 타율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도 4경기 연속 타점, 29일에는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뜨겁다. 
# 결국 승부처는 7회 이후 불펜 싸움
관건은 LG 불펜이 두산 타선을 막아내느냐다. LG 투수들은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7이다. 블론 세이브가 3개나 된다. 소사(두산전 평균자책점 2.08), 윌슨(2.08), 임찬규(3.60), 김대현(5.25) 등 선발진은 제 몫을 하지만 불펜진이 걱정이다.
고우석(두산전 평균자책점 12.79), 진해수(23.14), 신정락(13.50), 김지용(15.00)이 모두 난타 당했다. 마무리 정찬헌이 3경기 2⅓이닝 무실점을 선방했을 뿐이다. 게다가 김지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고우석은 후반기 12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9이닝 12피안타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8.00이다. 현재 불펜진에서 가장 공이 빠르고, 구위도 좋지만 잦은 등판으로 실점도 많다. 최근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
선발 로테이션은 두산은 유희관-이용찬-이영하 순서다. LG로서는 다승 1-2위 린드블럼(13승)-후랭코프(15승)를 만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희관, 이용찬, 이영하는 지난 주 나란히 패전 투수가 됐다. 
LG의 선발은 임찬규-소사-김대현 순서다. 임찬규와 소사는 최근 등판에서 좋은 구위를 보였다. 김대현은 최근 2경기에서 6이닝 3실점-4이닝 8실점으로 들쭉날쭉하다. 지난 두산전에서 6이닝 3점으로 호투했다. 
LG로선 초반에 점수를 많이 달아나고, 후반 두산의 뒷심을 최대한 봉쇄해야 한다. 반대로 두산은 선발 싸움에서 밀리더라도, 불펜 대결에서 자신감이 있기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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