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완 그리즈만이 월드컵 우승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 국기를 두른 채 등장했다.
스페인 '마르카'은 "우루과이 축구협회의 타바레 바스케스 회장은 월드 챔피언인 앙토니 그리즈만을 축하하고 그를 연말 우루과이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그리즈만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서 크로아티아에 4-2로 승리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 국기를 두르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앞서 프랑스는 8강서 우루과이 대표팀을 2-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그리즈만은 우루과이와 대결을 앞두고 "내 절반은 우루과이 사람이다. 우루과이는 제 2의 모국이다"고 우루과이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리즈만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데뷔할 때 스승인 우루과이인 마르틴 라사르테 감독을 존경하기 때문에 제 2의 우루과이인을 자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인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와 절친한 사이기도 하다. 고딘이 그리즈만 딸의 대부일 정도로 사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에피소드로 인해 한 우루과이 기자가 결승전 직후 그리즈만에게 우루과이의 깃발을 가진 채 기자회견장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리즈만은 기자의 요청을 받아서 우루과이 깃발을 직접 몸에 두른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르카는 "바스케스 우루과이 축협 회장은 공식 서한을 통해 그리즈만을 우루과이로 초대했다. 공식서한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루과이 깃발을 가진 채 인터뷰를 진행한 그의 행동에 감사하다'고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바스케스 회장은 그리즈만에게 보낸 공식서한에서 "당신을 초대하는 것은 영광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한다. 축구와 월드컵은 국가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스포츠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루과이와 프랑스의 유대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점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는 그리즈만이 우루과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것을 승부를 위한 수작으로 의심했다는 점이다.

당시 수아레스는 "그리즈만이 보이는 우루과이에 대한 애정을 믿을 수 없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 월드컵서 보여진 그리즈만과 여러 우루과이 사람들의 우정은 결국 양 국가 간의 우호 증진의 계기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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