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초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학범호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나상호(광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으로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한다.
무더운 날씨 등 경기 외적인 변수 외에 대표팀의 고민거리는 해외파의 뒤늦은 합류다. 공격진에 A대표팀 해결사인 손흥민이 와일드 카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그의 파트너로 뛰었던 황희찬과 슈퍼 서브로 활약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급 앞선이 완성됐다.
문제는 주축이 돼야 할 이들의 합류 시기다. 이승우는 8일(자카르타) 합류해 조별리그 1차전에 출격이 가능하지만 황희찬(10일)과 손흥민(13일, 이상 자카르타)은 뒤늦게 현지에 합류해 초반 경기에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학범호는 당초 이달 31일 소집해 내달 9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가 12일로 당겨지면서 이라크전이 취소됐고, 출국일도 8일로 빨라졌다.
대표팀은 내달 12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전을 하고, 17일과 20일엔 차례로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3~4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선 6개조 1~2위팀이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3위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4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물리적으로 출전하기 어려운 1, 2차전 상대가 가장 까다로운 바레인과 UAE다. 상대적 약체인 말레이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은 뒤늦게 만난다.
결국 손흥민과 황희찬 외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된 황의조와 나상호가 앞선에서 해결사 역을 해줘야 한다. 최근 둘이 소속팀서 보여준 물오른 득점포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황의조는 올 시즌 일본 J리그 18경기에 나서 8골을 뽑아내며 득점랭킹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컵대회 6경기 5골을 더하면 24경기서 13골을 기록하며 날 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나상호의 발끝도 예사롭지 않다. K리그2(2부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선두에 있다. 고교 시절 황희찬의 라이벌로 불리며 전국 무대를 주름잡은 그는 성인 무대서도 존재감을 여실히 뽐내고 있다.
남자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서 총 네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회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없는 대회 초반 김학범호의 2연패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황의조와 나상호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손흥민(위)-황의조(중앙)-나상호(아래) /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