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이 양세종에 대해 좋은 사람 같다고 말한 가운데, 양세종이 외삼촌을 보고 차도에 뛰어든 신혜선을 붙잡았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에서는 우서리(신혜선 분)가 사라진 20대를 상상하며 슬픔에 빠졌다.
이날 김형태(윤선우 분)는 서리를 찾아왔으나, 한덕수(조현식 분)와 동해범(이도현 분)은 서리가 돌아간 줄 알고 없다고 말했다. 서리는 병원에서 찾아왔다면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우진(양세종 분)은 “한 달”을 되뇌며 신경 썼다. 서리는 집에 잠시 들른 우진과 마주쳤다. 원래 있지 않던 자리에 화분이 놓인 것을 발견하고 우진은 불쾌해 했다. 서리는 “제가 이집 오래 살아서 잘 아는데 원래 시들시들하던 애들도 이파리가 다시 짱짱해진다”고 설명했으나, 우진은 “원래 자리에 둬라”며 날을 세웠다.

서리는 자신이 쓰던 바이올린을 수리하려면 200만 원이 든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서리의 이력서를 본 유찬(안효섭 분)은 “나 독일에서 태어났다. 미스터 공도 독일에서 살았다. 큰 광장이 있었고 환장하게 맛있는 핫도그 집이 있었다”며 기뻐했다.
서리는 퇴근한 우진을 따라다니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했으나, 우진은 “애냐. 사람이 말이 없으면 그만 듣고 싶은 거라는 거 어른이 파악이 안 되냐? 덕구 구해준 건 고맙게 생각하지만 계단 방에서 조용히 지내겠다는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차갑게 방으로 들어갔다. 우진은 홀로 방에 들어가 과거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했다.
서리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왔다가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한마디로 중졸이 아니냐”, “악기 지참인데 그 나이 먹도록 이런 것도 모르고 왔냐”는 소리를 들었다. 서리는 연주를 선보이던 중 손이 떨려서 실수하고 말았다. 한참을 연주하지 않았기 때문. 서리는 “괜찮아”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해봐도 “20대만 뽑는다”는 말을 들었다. 서리는 지나가던 중 고등학생들을 발견하며 “내 열여덟은? 내 스물은?”하며 사라진 젊은 시절을 슬퍼했다. 예정대로 음대에 입학하고 빛나는 서른 살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서리의 앞에 나타난 건 찬이었다. 찬은 “열일곱이 독일 음대에 합격하기가 쉬운 줄 아냐”며 위로했다. 서리는 “떨어질 만해서 떨어진 거다. 나 같아도 나처럼 연주 오래 쉰 사람 안 뽑았을 거다”면서 찬의 굳은살 잡힌 손을 보며 부러워했다. 서리는 “바이올린 하는 사람 손도 그렇다”고 말했다. 찬은 “바이올린도 못할 만큼 아팠던 거냐”고 물었고 서리는 “의식이 없어서 기억이 없다. 13년 전에 사고 당했다. 그래서 내가 아직 열일곱 같은데 오늘 보니까 서른 살 맞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되게 이상한 서른 살”이라고 답했다. 찬은 “요새 서른이 많은 나이도 아니고 괜히 좌절 그런 거 하지 말고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올 거고 그러니까”라며 어설프지만 따뜻하게 위로했다. 서리는 “힘내라는 말이냐”며 “고맙다”고 답했다. 찬은 “기분도 꿀꿀한데 매운 거 먹자”고 제안했고, 서리는 “제가 젤 좋아하는 게 즉석 떡볶이다”며 기쁘게 따라나섰다.
서리는 바이올린교실 유아반에 임시강사로 채용됐다. “아이들이 토끼쌤을 찾아서 누군가 했더니. 2~3주만 봐줄 수 있겠느냐”는 것. 조용하던 우진의 집은 찬의 친구들과 서리의 등장으로 해맑아졌다. 서리는 새벽 2시까지 수업을 준비했고, 우진은 서리가 볕이 잘 드는 위치로 옮겨놓은 화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서리는 바이올린을 수리에 맡기며 “절대 제 바이올린은 이렇게 두지 않을 거다. 저도”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우진은 ‘학부모님들이 전공자가 아닌 사람은 안 된다고 항의가 들어와서 출근하지 말라고 전해 달라’는 서리의 전화를 대신 받았다. 서리는 잠시 집을 비웠고, 우진은 이 같은 사실을 메모지에 남겨놓고 집을 나서야 했는데, 급하게 전화를 받느라 ‘음악학원 출근ㅎ’이라는 내용만 적고 출근해 오해를 샀다. 서리는 ‘음악학원 출근 파이팅’으로 채워놓고 찬이 쓴 메모라고 생각했다.
서리는 출근하던 중 우진을 만났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물려준 내 목숨만큼 소중한 바이올린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다. 요즘 쓸모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며 기뻐했다. 우진은 차안에서 서리에게 잘린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거리에서 본의 아니게 크게 서리에게 “잘렸다고요”라고 외치고 말았다.
서리는 “엄마가 물려준 바이올린 못 고치겠다”며 서럽게 큰 소리로 울었다. 서리는 우진에게 “은근 조금 좋은 사람 같다. 뻗뻗해보여도 좋은 사람일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진은 “앞으로 그쪽 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나에 대해 멋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진과 함께 집에 돌아온 서리는 다시 밝게 일자리를 알아보기로 했고, 우진은 서리의 말처럼 진짜로 파릇해진 화분을 보며 웃음 지었다. 또한 덕구가 서리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우진은 서리와 함께 동물병원에 나섰다. 우진은 가방 안에서 초코파이를 발견했고, 서리는 “혹시 저번에 나 주려고 사서 기다리신 거냐”고 물었다.
차안에서 서리는 외삼촌을 발견, 차도로 뛰어들었다. 이때 우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의 기억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우진은 차도 한 가운데서 뛰어가려는 서리를 붙잡고 “가지마”라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