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등장한 만삭 아내가 골프사랑에 빠진 남편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개그우먼 김지선, 가수 신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 FT아일랜드 이홍기, SF9 로운이 게스트로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민의 주인공인 만삭 아내는 "남편이 스크린골프를 친다. 임신 9개월차인데 자꾸 스크린골프를 치러 나가서 새벽 3시에 들어온다. 임신하고 몸도 불편하고 우울한데 남편이 곁에 없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사실 아내가 좀 이해가지는 않는다. 원래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걸 알고 결혼했는데 전에는 한 마디 없다가 결혼을 하고 나니 가면을 벗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골프 용품도 사고, 아빠도 그런 용품을 선물해준다. 아빠가 적이다. 아빠가 각종 운동 취미를 가졌다. 그래서 아빠 같은 남자 만나지 말겠다고 다짐했는데 똑같은 남자를 만났다"고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은 이에 "한 달에 20만 원 정도 사용한다. 다른 걸 아무 것도 안 하고 하루종일 일하는 나로서는 그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하지만 우리의 형편에서 20만 원은 크다. 창피한 말인데 남편이 한 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 9월 출산 예정인데 아직도 아기 용품을 하나도 못 샀다"고 고백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SF9 로운은 "부부는 항상 같이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부의 계획 아니냐. 그럼 함께 해야 하는 건데 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냐"고 답답해하며 "내가 23살이고, 고민 주인공이 24살이다. 그럼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을까"고 남편에 한 소리했다.
남편은 "나는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아무 것도 못한다. 쉬는 날에는 아내와 놀아준다. 그리고 언제 진통이 생길지 모른다는 논리라면 내가 일을 나가지도 말아야 한다. 집에 있으면 뭐하나. 아내가 친구들과 나가서 수다도 떨고 여행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허양임은 "여자가 임신을 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임신 때 느끼는 우울감은 암환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비슷하다는 결과도 있다. 그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종 조언을 들은 남편은 "내가 아이 태어나면 지금까지 못해줬던 것까지 두 세 배 더 잘해주겠다"고 아내에 약속했다. 이 커플은 145표를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