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후반기 9승 3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순위표 8위에서 5위까지 올라왔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투타 전력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지만, 단연 돋보이는 이는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19)이다.
양창섭은 후반기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 중이다. 팀이 거둔 9승 중 1/3을 책임졌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18일 KIA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24일 LG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29일 다시 만난 KIA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데뷔 후 KIA 상대로 3경기 3승(평균자책점 0.51)을 챙겨 'KIA 킬러'를 굳히기도 했다.
후반기 성적을 보면 양창섭은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다. 3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져 1실점, 평균자책점이 0.51로 가장 낮다 팀 동료 아델만이 2경기에서 1실점, 0.64로 2위,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두산 린드블럼은 1.64다.

양창섭은 세부적인 수치도 뛰어나다. 피안타율도 .167로 가장 낮다. 피장타율은 .200 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는 2루타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화요일에 이어 4일 쉬고 등판한 일요일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보여줬다.
올해 신인인 양창섭은 데뷔전에서 KIA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KBO리그 역대 최연소(18세 6개월 6일)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역대 5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4월 중순 체력 관리 차원에서 2군을 내려갔다가 쇄골, 발목 부상을 잇따라 당하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6월 중순 1군에 복귀한 양창섭은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완전히 달라진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 막판에 안 좋았는데, 올스타 휴식기에 투수코치와 투구 밸런스를 다듬고 좋아졌다"며 "구속에 비해 볼끝도 좋다"며 장점을 말했다. 140km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 등 변화구를 프로 선배들 상대로 씩씩하게 던진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하며 후반기 삼성의 반등을 이끈 주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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