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진영, "선발 데뷔 큰 경험, 기대 보답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31 13: 00

"내게 있어선 정말 큰 경기였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김진영(26)에게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은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키버스 샘슨의 출산 휴가, 제이슨 휠러의 웨이버 공시로 선발로테이션에 두 자리가 빈 한화는 2군에서 대체 자원을 물색했다. 그 중 하나가 김진영이었다. 어쩌면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 김진영은 4⅔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하다 5회 2실점하며 교체됐지만 기대이상 투구. 한용덕 한화 감독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다음에도 선발 공백이 나면 기회를 주겠다.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진영은 그날의 등판을 떠올리며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었다. 내게 있어선 정말 큰 경기였다. 좋은 기회였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포수 (최)재훈이형이 모든 부분에서 잘 이끌어줬다"며 "등판 일주일 전 미리 연락을 받았다. 갑자기 준비한 게 아니라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2군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아닌데 감독·코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영은 직구 평균 구속이 138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다. 그는 "손가락이 짧은 편이라 그립 잡는 게 보통과 다르다. 내게 맞는 그립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퓨처스 최계훈 감독님과 정민태·마일영 코치님이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심어준 덕에 그 부분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기간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가는 시련도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김진영은 "작년 이두근 통증 이후로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는 시간이 필요했다. 팔이 아픈 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도 만족스런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2군에서도 육성군에 잠깐 내려간 시기가 있다. 이때 이재우 코치님께서 작년 내 좋은 모습을 기억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해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상위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김진영은 아직까지 1군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영 스스로도 "팬들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는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제는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지만, 기회를 기다리면서 준비했다. 아직 26세, 보여줄 게 많은 나이다. 
김진영은 "1군뿐만 아니라 2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회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며 "다시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 위치에 맞는 투구를 하겠다. 선발 데뷔전을 그런대로 무난하게 한 것 같은데 앞으로 그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영은 내달 1일부터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불펜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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