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윤형주는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에서 모든걸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30일 KBS '뉴스9'은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윤형주가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한 농지에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2009년 시행사를 인수해 백억여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법인 자금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으로 1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로 송치됐다.
KBS에 따르면 윤형주는 시행사 인수 및 투자금 유치 이후에도 10년간 사업을 진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시행사 관계자에게 지난해 말 고소를 당했다. 윤형주는 11억원으로 빌라를 사고 인테리어 공사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형주 측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윤형주 측은 KBS '뉴스9'에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형주는 한국 해비타트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번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윤형주는 이사장 자리에 있는 상황. 이와 관련, 한국 해비타트 관계자는 31일 OSEN에 "해비타트 관련 업무를 제외하고는 윤형주와 관련이 없다. 입장 역시 없다"고 밝혔다.
윤형주는 이외에도 약 30억 원을 수 차례에 걸쳐 개인 통장으로 인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형주는 1960~70년대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포크송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했으며, 1968년 송창식과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활약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비와 나', '우리들의 이야기', '라라라' 등의 명곡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CM송의 대가’로도 유명했다. 윤형주는 약 1400곡의 CM송을 작곡했다. 그의 유명 CM송으로는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과자 CM송, ‘껌이라면 역시’라는 멘트가 인상적인 껌 CM송이 있다. 다양한 CM송을 작곡한 윤형주는 지난 2016년에는 조영남, 김세환 등과 함께 ‘쎄시봉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