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의 윤형주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CM송 대부’로서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아직 법원 판결이 나지않은 상황에서 섭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올드팬들의 심금을 올린 원로가수 윤형주의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윤형주는 ‘CM송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CM송을 탄생시켰고 그가 활동했던 쎄시봉으로 영화가 제작됐을 정도로 1970년대 포크 열풍을 일으킨 쎄시봉 출신이다.
그런 그가 횡령,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포크계의 전설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 팬들의 실망감이 이어지고 있다. 윤형주가 혐의를 부인하고는 있지만 그를 지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30일 KBS ‘뉴스9’은 윤형주가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사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41억 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윤형주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한 농지에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2009년 시행사를 인수해 백억여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시행사의 돈 약 30억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와 회삿돈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으로 지난 1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로 송치됐다.
윤형주는 시행사 인수 및 투자금 유치 이후에도 10년간 사업을 진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시행사 관계자에게 지난해 말 고소를 당했다.

윤형주는 ‘뉴스9’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윤형주 측은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주의 말대로 횡령하지 않은 것인지, 실제로 횡령한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포크계의 전설’이라고도 불렸던 그가 수십억대의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실망스럽다는 반응.
윤형주는 1968년 송창식과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해 활동했고,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함께 포크송 그룹 쎄시봉을 결성하며 1970년대 포크송 가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윤형주는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강하늘이 연기한 인물이다.
이뿐 아니라 윤형주는 약 1400곡의 CM송을 작곡했다.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과자 CM송부터 ‘껌이라면 역시’라는 멘트가 인상적인 껌 CM송도 있다.
포크송부터 CM송까지 40년여 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윤형주. 횡령 혐의로 명예가 실추된 상황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명예를 회복할지, 아니면 횡령 혐의가 사실로 밝혀져 그대로 추락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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