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으로 유명한 가수 윤형주가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윤형주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0일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윤형주는 회삿돈 1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로 송치됐다.
KBS는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윤형주가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한 농지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행사를 인수해 투자금을 모은 뒤, 법인자금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으로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윤형주는 시행사를 인수해 투자금 백억 여원을 유치했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진척되지 않았다. 경찰은 윤형주가 2010년 회삿돈 11억 원을 서초구의 고급 빌라 구입과 실내장식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로 수사를 벌였으며, 법인 자금 30억 원 가량을 개인 명의의 계좌로 옮긴 정황도 포착해 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에 윤형주 측은 ‘뉴스9’을 통해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형주는 1970년대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 등과 포크 음악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했고, 1968년 송창식과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수많은 명곡들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간 윤형주는 아름다운 음악과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바,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쎄시봉으로 함께 활동했던 조영남 역시 지난 2016년부터 대작 사기 혐의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6년 5월, 무명화가 송 씨는 2009년부터 조영남을 대신해 수년간 그림을 그렸다고 폭로했다.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90%가량을 그려주면 조영남이 나머지를 덧칠하고 서명한 뒤 작품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영남이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21점을 17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대작 사기 혐의였다. 이에 조영남 측은 "화가들 대부분이 조수 겸 보조를 둔다"며 사기는 아니라고 맞섰다.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사안에 조영남 역시 2년 넘게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논란으로 얼룩진 쎄시봉 멤버 조영남과 윤형주는 본인들의 주장대로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