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학범, "플랜A는 스리백, 로테이션 필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31 14: 45

"플랜A는 스리백, 로테이션은 필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으로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 16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20명의 면면을 보면 역대 최강을 자랑한다. 공격진에 A대표팀 해결사인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 카드로 합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그의 파트너로 뛰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슈퍼 서브로 활약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일본 J리그 득점랭킹 공동 4위(8골)에 올라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와일드 카드로 포함됐고, K리그2(2부리그) 득점랭킹 선두(11골)인 나상호(광주)도 어벤저스 공격진에 합류했다. 뒷문도 든든하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대구)가 와일드 카드로 골문을 지킨다.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던 김민재(전북)도 아시안게임서 아쉬움을 털어낼 채비를 마쳤다.
해외파의 늦은 합류는 고민거리다. 황의조와 이승우는 각각 8월 6일(파주)과 8일(자카르타) 대표팀에 합류해 1차전부터 출격이 가능하지만 황희찬(10일)과 손흥민(13일, 이상 자카르타)은 뒤늦게 현지에 합류한다.
김학범호는 내달 12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5일 UAE와 2차전을 하고, 17일과 20일 차례로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3~4차전을 벌인다. 9일간 4경기의 강행군이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팀이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3위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4팀이 16강행 막차를 탄다.
남자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서 총 네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회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인터뷰서 "상황에 따라 바뀔 순 있지만 플랜A는 스리백이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미할 것"이라며 "주전 선수는 없다. 전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로테이션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
▲아시안게임의 시작이다. 4명이 빠졌지만 골키퍼 2명을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14명이 준비한 과정을 거쳐서 4명이 합류했을 때 흔들림 없이 순차적으로 나가게 준비하고 있다. 모든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현지에서 더 오래 있는 것도 1경기를 더 하는 것도 날씨 등 환경을 고려하면 굉장히 어렵다. 총 8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임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조별리그를 거쳐 한 걸음 삐걱대면 끝난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첫 2경기가 껄끄러운 중동팀인데.
▲바레인과 1차전 UAE와 2차전, 조별리그는 이 2경기가 고비점이다. 손흥민이 못 뛸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자원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바레인 전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 4월 말~5월 초 경기력을 보면 굉장히 조직력이 좋다. 이런 팀들과 일찍 만나는 게 좋다. 선수들도 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다. 전 선수들이 참여를 못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수 있다.
-핵심 공격수 4명이 초반 빠지는데.
▲미리 예상한 부분이라 크게 걱정은 안한다. 공격수는 조직력보다는 개인 역량이 더 크다. 팀의 움직임만 집어넣으면 된다. 수비는 조직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공격수는 큰 움직임만 이해하면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미드필드와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 큰 문제는 없다.
-스리백 구상은. 김민재가 황현수, 정태욱 등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기본적인 메인은 스리백이라는 데 변화는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순 있지만 플랜A는 스리백이다. 김민재 황현수가 있지만 포인트는 다른 곳에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그 선수들이 핵심이 되기보다는 다른 핵심포인트가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미할 것이다. 김민재와 얘기해봤는데 월드컵을 못 나갔지만 아시안게임에 열심히 하겠다. 부상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분이 우려된다. 1~2경기는 문제 없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얼마나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손흥민이 UAE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데.
▲절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조별리그가 중요한 건 아니다. 프리시즌을 위해 훈련하고 미국에 갔다가 영국에서 개막전을 하고 인도네시아로 날아온다. 절대 부상을 입으면 안된다. 초반부터 무리시키지 않고 꼭 필요할 때 내보내겠다. 주전 선수는 없다. 전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로테이션은 필수적이다. 선수 기용 계획을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
-잔디, 숙소 등 현지 상황은. 
▲현지 환경은 잘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잔디는 그 쪽에 익숙한 몇 팀 빼고는 거의 다 비슷하다. 선수들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 월드컵은 환경이 좋지만 인도네시아는 호텔을 나가면 차들이 다닌다. 현지 상황에 맞춰서 적응해야 될 부분이다.
-체력을 중요시하는 축구 철학은.
▲훈련이 안된다. 경기가 이렇게 있는데 무슨 훈련을 하겠나. 얼마나 잘 쉬고 경기를 하느냐가 문제다. 지금도 이 더위에 훈련하면 가기도 전에 탈수 현상이 날 것이다. 얼마나 컨디션을 조절하느냐가 숙제다. 훈련보다는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파주스타디움, 고양종합운동장서 훈련하는데.
▲조별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은 파주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이다. 16강, 8강 경기장은 고양 안산 부천의 종합운동장처럼 지붕이 있는 육상 트랙이다. 전용경기장과 거리감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일부러 현지 적응 겸 그곳으로 훈련을 잡았다.
-푹푹 파이는 잔디 적응은.
▲잔디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지 상태가 굉장히 안좋다. 
-로테이션을 돌려도 체력이 걱정될텐데.
▲똑같은 조건이면 체력이 앞서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최대한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고, 운동장에서 더위에 적응된 선수들을 뽑았다. 그동안 로테이션과 팀워크를 고려해 훈련해왔다. 선수들도 인식하고 있다. 관건은 8경기를 버텨주는 체력이다. 잘 쉬고 잘 먹고 경기만 할 수 있어야 한다. 비상식적인 경기 일정이라 우리도 비상식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대한 맞춰서 준비를 해왔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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