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유일 국내파 공격수 나상호, 바레인전 생일 축포 노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01 05: 30

김학범호의 조별리그 순항이 국내파 공격수 나상호에 달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지난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으로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했다.
남자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서 총 네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회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6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20명의 면면을 보면 역대 최강이라고 장담은 못해도 역대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황희찬(잘츠부르크)와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합류했다. 유일한 국내파는 나상호(광주)다.
초호화 공격진이지만 대회 초반에 제대로 가동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8월 6일(파주)과 대표팀에 합류해 1차전부터 출격이 가능하지만 황희찬(10일)과 손흥민(13일, 이상 자카르타)은 현지로 합류한다.
한편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는 8월 12일에 열린다. 손흥민은 합류하지 않은 시점이고 황희찬 역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한 15일 열리는 2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아랍에메리트(UAE)도 만난다. 공격진의 풀 가동이 힘든 상황서 강팀들을 만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과 1차전 UAE와 2차전, 조별리그는 이 2경기가 고비점이다. 손흥민이 못 뛸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자원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전 상대인 바레인 전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 4월 말~5월 초 경기력을 보면 굉장히 조직력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나올 수는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반 공격수의 부재에 대해서 김학범 감독은 "미리 예상한 부분이다. 공격수는 조직력보다는 개인 역량이 중요하다. 팀의 움직임만 집어넣으면 된다. 공격진 모두 늦게 합류해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평가했다.
해외파 공격진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김학범호의 유일한 국내파 공격수인 나상호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됐다. '여름 사나이' 나상호는 최근 소속팀 클럽에서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2(2부리그) 득점랭킹 선두(11골)로 3경기 연속골도 기록했다. 
소집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힌 나상호는 "체력 문제가 있는 여름이지만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뛰게 된다"며 "대표팀에서는 정신 무장으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자신이 있다. 내가 앞장서서 뛰면 동료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UAE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큰 나상호는 "아무래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보니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중동 팀 상대로 초반에 해결하지 않으면 후반에 위험하다. 집중해서 많이 뛰고 공격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미있는 점은 바레인전이 열리는 8월 12일은 나상호의 생일이기도 하다. '난적' 바레인이 상대지만 자신의 생일날 선발 출전해서 득점포를 터트릴 기회를 잡았다. 나상호는 "신기하게도 바레인전이 때마침 생일이다. 생일날 골을 넣어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무게감 있는 김학범호의 공격진이지만 조별리그 1-2차전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과연 유일의 국내파 공격수 나상호가 바레인전에 생일 축포를 쏘아 올리며 김학범호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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