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난 바람의 사나이" '사람이좋다' 백일섭, 꽃할배's 유쾌한 '싱글LIFE'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7.31 21: 51

[OSEN=김수형] 졸혼 후 유쾌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백일섭이 그려졌다. 꽃할배 아닌 스스로를 바람의 사나이라 말했다.
3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백일섭 편이 방송됐다. 
백일섭은 운동센터로 향했다. 3년 전 허리 수술 후 올해까지 이어진 무릎 수술에 최근 8kg가량 살이 쪘다고 했다. 이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고민 끝에 백일섭이 선택한 운동은 다름 아닌 요가였다.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마음처럼 쉽게 따라주지 않는 몸이었다.  중간중간 깜빡 졸기도 하는 등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하루 빨리 과거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동작을 따라하며 요가에 임했다. 요가 꿈나무의 모습으로 끝까지 수업을 마치며 흐뭇해했다. 

백일섭은 "꽃보다 할배 후부터 허리가 점점 아프더니, 무릎도 심하게 아프더라"며 수술을 했다고 했다. 
수술 후 못 움직여 살이 많이 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쪄선 못 산다"며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 했다. 
혼자사는 일섭이 걱정된 며느리는 매일 안부 전화를 한다고 했다. 장보면서 일섭네 장거리까지 살뜰히 챙겼다. 이어 손자가 TV에 나오는 일섭을 보고 할아버지를 찾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73살 졸혼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백일섭은 "특별한 계획, 계기 없다"면서 "바람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라며 미소지었다. 백일섭은 "집 막 나와 강남으로 갔다. 조그만 오피스텔 가서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았다고.  아들은 "졸혼 얘기 하시고 나서 이슈가 되고 부담스러웠다. 만천하가 알아버렸기 때문"이라면서도 이해했다고 했다. 아들은 "외로우셨을 것"이라며 깊은 속내를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가족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외로웠던 백일섭은 결국 3년 전, 졸혼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백일섭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상남자였다. 1965년 스물 두 살의 나이에 K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무명 시절 없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큰 인기를 증명하듯 백일섭은 젊은 시절, 수많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고. 바람처럼 자유로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서른여섯의 나이에 결혼한 백일섭. 가정을 꾸린 후, 쉴 틈 없이 일하며 지냈던 그였다. 
 “홍도야~ 우지마라~ 아 글씨! 오빠가 있다~” 맛깔 나는 노래로 전 국민을 홍도 열풍에 빠지게 했던 주인공인 백일섭은 199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연기했다. 백일섭하면 “홍도야 우지마라~ 아 글씨!”가 떠오를 정도로 그가 취중에 흥얼거리며 한 연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백일섭은 그때 가장 인기가 절정이었다고 했고, 아들 역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였다, 존경스러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가 드라마 속에서 술에 취해 부르던 이 노래엔 사실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막걸리를 마시고 실제 음주촬영을 했던 백일섭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이라고. 사실은 그의 아버지가 모델이었던 것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며 일본을 오갔던 백일섭의 아버지. 몇 달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아버지를 어린 백일섭은 항상 기다리고, 그리워했다고 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더욱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아버지를 닮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때문에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도 서툴렀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뚝뚝한 자신이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백일섭이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일섭은 난생 처음 KTX를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을 선택했다. 배낭하나 메고 기차역에 오른 그는 "처음이다"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기차 안에서도 도시락을 까먹으며 소풍가는 아이처럼 한 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고향 여수에 도착했다. 늘 마중나오는 친구와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가족들은 여수를 떠나 없지만, 친구들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 왔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웃음을 나눴다. 혼자서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백일섭의 유쾌한 싱글 라이프였다. 
백일섭은 스스로에게 "바람의 사나이"라 말하면서 "황혼병에 오래 걸린 바람의 사나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풍운아로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훈훈함을 전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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