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이 인간 서강준 앞에 나섰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2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남신(서강준 분)이 할아버지 남건호(박영규 분) 회장을 죽이려했다는 혐의를 받아 모두의 적이 됐고, 악인 서종길(유오성 분)과 손을 잡았다.
남건호(박영규 분) 회장은 "날 죽이려 들었으니 쉽게 못 나타날거다. 아직도 신이가 내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말했고, 지영훈(이준혁 분)은 막 나가는 남신을 걱정했다.

같은 시각, 이박사는 남신을 향해 "왜 여기 있느냐, 회장님은 치매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쳐있다. 가셔서 힘이 돼야한다. 진단 받고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본부장 님이다. 본부장 님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가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된 남신은 놀랐고, 서종길(유오성 분) 이사는 "먼저 회장님 곁에 가봐라. 병세가 심해지기 전에 후계자를 발표할거다. 그 자리를 로봇한테 내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조언했다.
남건호 회장은 로봇 남신3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놈이 돌아오면 날 줄이려 들거다. 네가 돌아와서 날 막아주고 회사도 책임져라. 너 밖에 없다"며 부탁했다. 이때 인간 남신은 전화를 빼앗았고, "그런 얘기는 나랑 해야한다"고 말했다.
남신은 이어 "치매라...할아버지랑 참 안 어울린다"며 비꼬았다.
남건호 회장은 "날 줄이려 든 놈은 당장 나가라"며 소리쳤고, 남신은 "증거 있냐? 아끼는 로봇한테 죽을 뻔한 기분이 어떠냐? 남한테 의존하지 말라면서, 그런 사람이 남한테 도움을 바라냐? 약해지니까 재미없다. 우리 할아버지"라며 비열한 미소를 보였다.
남신은 "할아버지 주식을 나한테 준다는 계약서다. 사인해라. 당신 죽이려 한 로봇이 당신 지켜줄 것 같냐"며 협박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지영훈은 분노했고, 남신을 밖으로 데려가 주먹을 날렸다.
남신은 "상처받은 아이 코스프레 그만뒀다. 재수 없어서. 회사 찢어서 팔면 얼마나 될까. 그 돈으로 뭐할까"라며 "노친네 요양원에 보내버릴 거다. 내 아버지처럼 거기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어가게 할 거다"고 말했다. 이에 지영훈은 "때릴 가치도 없는 새끼다. 차라리 일어나지 말 걸 그랬냐"며 노려봤다.

이후 남신은 "내일부터는 날 최선을 다해서 도와라"며 서종길과 손을 잡았고, 엄마 오로라(김성령 분)를 모두 관두고 해외로 가자고 했지만, 남신을 거절했다. 오히려 남신은 "날 정말 위한다면 그 자식을 없애달라"며 로봇 남신3를 언급했다.
다음날 남신은 "'손자한테 미련없이 회사를 넘겨주고, 요양원에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이렇게 하면 된다. 거기서 죽은 듯이 사시면 된다"며 남건호 회장이 주식 양도 서류에 도장을 찍게 만들었다.
남건호 회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요양원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로봇 남신3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지영훈은 남신3에게 "더이상 신이가 망가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남신3는 "난 기계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할아버지와 강소봉을 다치게 할 뻔 했다. 인간을 도우는 게 원칙인데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남신의 첫 출근날 찾아온 지영훈은 "네가 지치든, 내가 망가지든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대신 회장님을 보러가자"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서종길은 "아직도 날 믿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날 완벽히 믿어줄 때까지 묵묵히 노력하겠다. 곧 주주총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날, 서종길은 본부장 남신을 소개했고, 이때 지영훈이 일어나 다른 본부장이 있다며 로봇 남신3를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로봇 남신3는 "난 인공지능 로봇"이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인간과 로봇 남신은 서로를 마주봤다. 주주총회 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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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