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父 존경안해"..'엄마아빠는 외계인', 오광록 아들의 속내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01 06: 54

오광록의 아들이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된 사연을 공개한 가운데, 다음주 예고편에서 눈물을 흘려 궁금증을 자극했다.
31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엄마아빠는 외계인'은 넘치는 개성으로 대한민국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던 스타들의 일상을 자식의 입장에서 재진단해 보는 신개념 가족 관찰 예능이다. 개그맨 김용만과 연기자 박시연, 개그맨 지상렬이 진행을 맡았으며, 뇌섹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까지 가세해 4인 4색의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스타와 그들의 가족들이 출연해 기상천외, 이해불가, 상상력 충만한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많은 궁금증을 남긴 가족은 바로 오광록과 오광록의 아들이었다. 그동안 오광록의 가족은 방송에서 거의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더욱 시선을 끌었다.

27세 오시원은 "아버지와 1년째 연락을 안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안 받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유치원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날 아버지를 처음 봤다"고 밝혔다.
태어나서 13년 만에 아버지 오광록의 얼굴을 처음봤다고 밝힌 오시원의 말에 MC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시원은 이어 "아버지는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분이다. 예술가로는 존경하지만, 아버지로는 존경하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오광록은 '슬로우 라이프'의 끝판왕을 보여줬고, 행동 하나하나에 여유가 넘쳤다. 사물을 의인화하면서 "안녕 호박"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양재웅 원장은 "사물을 의인화하는 것은 현실을 확장하는 것이다. 개성형 성격을 지녔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외로움이 묻어있는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오광록의 집에는 오래된 공책이 쌓여 있었고, 그는 "16살에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그때부터 습작을 한것 같다. 40년 정도 됐고, 연극보다 더 오래됐다"며 시를 읽어 내려갔다. 
오광록은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혼자서 저녁을 먹을 때 "혼밥은 맛있어도 맛없다"며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MC 김용만은 "이 영상을 보니 갑자기 아버지한테 뛰어가고 싶냐?"고 물었고, 오광록 아들은 "그렇진 않다"고 답했다. 이에 지상렬은 "갑자기 바뀌는 것도 이상하다. 친해지는데도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진 예고편에서 오광록 아들은 "너무 미워하고 있으니까, '왜 이렇게까지 미워하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MC들은 잠깐 녹화를 끊어가자고 제안해 어떤 일이 생겼는지 궁금케 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지난 20년 간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고, 부자(父子)간의 멀어졌던 거리가 좁혀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엄마아빠는 외계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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