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승’ 최원태, 토종 최다승+넥센 새 기록 향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01 08: 00

어느덧 넥센 마운드의 에이스로 우뚝 선 최원태(21)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 토종 최다승 선수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넥센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남길 만한 발걸음이다.
최원태는 7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4.09로 낮췄다. 넥센은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만 21세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구석들이 더러 있었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완성도는 물론, 흔들리는 순간에도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평정심이 돋보였다. 매 이닝 제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결정구와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대범하게 정면 돌파했다. 흔들리는 영점을 던지면서 스스로 잡아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바깥쪽 승부에 SK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런 최원태는 이제 넥센의 에이스만은 아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으로 발돋움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최원태는 현재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세스 후랭코프(두산)와의 차이는 2승이다. 이는 국내 선수로는 최다승이다. 2위 그룹인 이용찬(두산)과 임찬규(LG)는 10승이다. 시즌이 갈수록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넥센 역사상 국내선수 최다승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넥센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인 2014년 앤디 밴헤켄의 20승이다. 2위는 2012년 브랜든 나이트의 16승이고,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2016년 신인왕인 신재영의 15승이 최다다.
최원태는 산술적으로 향후 8~9번 정도의 추가 등판이 가능하다. 남은 기회에서 3승을 거둘 경우 신재영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최근 구위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로 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만 21세 이하 선수의 투수가 15승 이상을 따낸 사례는 많지 않다. ‘괴물’이라고 불렸던 류현진, 특급 신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김수경, SK의 에이스인 김광현, 삼성의 김진웅 정도가 전부다. 적어도 최원태가 성공적이면서도 완벽한 출발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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