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12패' 잠수함만 만나면 격침 당하는 롯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01 07: 00

잠수함 선발 투수만 만나면 롯데의 활화산 타선은 격침 당한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4로 완패를 당했다. 4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롯데 타선은 단 3안타에 묶였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7.63에 그쳤던 KIA 선발 잠수함 임기영을 제대로 공략해내지 못했다. 임기영은 이날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4연승으로 5위 추격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던 롯데 입장에서는 잠수함 선발 투수에 다시 한 번 발목잡혔다. 전체적으로 무기력했고 임기영의 투구 패턴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잠수함 투수로 분류된 선발 투수를 만나면 쉽지 않은 경기들을 펼치곤 했는데, 이날 임기영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롯데는 잠수함 선발 투수를 총 19번 만났다. 승률은 체감과 마찬가지였다. 7승12패에 불과했다. 
잠수함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공략해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잠수함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롯데 타선은 타율 2할9푼3리(416타수 122안타) 1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04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대신 잠수함 선발 투수들을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팀이었다(457타석).
하지만 잠수함 선발을 만났을 때 득점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타율 2할2푼6리였고 OPS는 0.666으로 기존 기록보다 뚝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나온 병살타만 7개. 타구를 띄워야 할 상황이 대부분인 득점권 상황에서 롯데의 땅볼/뜬공 아웃 비율은 1.94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잠수함 선발 투수들의 패턴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상대 팀에서 잠수함 선발들을 표적으로 등판시킬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KT 고영표가 롯데 상대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고, 한 차례 완투승도 거둔 바 있다. KIA 임기영도 올 시즌 2경기(1선발) 2승 평균자책점 0.96의 호성적을 남겼다. NC 이재학도 롯데전 2경기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2.25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잠수함 선발 투수들을 만났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들을 상대로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는 야구를 펼치지 못했고, 더욱 올라가야 상황에서 잠수함 선발 투수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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